|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역사에 남을 시즌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가 KBO리그 각종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폰세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는 폰세의 활약을 앞세워 롯데를 2-0으로 제압하고 2연승을 내달렸다.
폰세는 이 경기에서 신기록 2개를 동시에 달성했다. 사상 최초 개막 15연승과 역대 최소 경기(23경기) 200탈삼진이다. KBO리그 데뷔 시즌인 폰세는 올해 지는 법을 잊었다. 23경기에 등판해 15승 무패다. 2003년 현대 유니콘스 정민태(55), 2017년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38)의 개막 14연승을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그러면서 2021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36)가 25경기 만에 세웠던 200탈삼진 기록을 2경기나 단축했다. 시즌 202탈삼진으로 역대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승, 승률(1.000), 탈삼진에서 독주를 굳힌 폰세는 평균자책점 부문 타이틀 획득도 눈앞에 뒀다. 후반기 5경기 0.30(30이닝 1자책)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1.61(145⅔이닝 26자책)까지 낮췄다. 이미 규정이닝을 충족해 2010년 1.82를 작성했던 류현진(38) 이후 15년 만의 1점대 평균자책점에 성큼 다가섰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폰세는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을 차지한다. 국내 투수 중에서도 1989~1991년 선동열(62), 1996년 구대성(56), 2011년 윤석민(39) 외 아무도 도달하지 못했던 영역이다. 그동안 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혔던 에릭 페디(32), 더스틴 니퍼트(44) 등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폰세는 남은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20승과 시즌 탈삼진 신기록을 노린다. 한화가 107경기를 치른 가운데 남은 시즌 7~8경기에 더 등판할 수 있어 기존 1위인 미란다의 225탈삼진 기록은 무난해 보인다. 20승 또한 타선의 지원을 받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만약 20승 고지를 밟으면 KBO리그 역대 23번째, 한화에서는 역대 최초가 된다.
폰세는 올 시즌 내내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데 더 집중할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1999년 첫 우승 이후 무관이 길었던 한화는 에이스 폰세와 함께 신구장 첫해 새 역사를 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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