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2' 현장에서 폴리에틸렌(PE) 생산 공정의 핵심 설비인 리액터(반응기) 3기를 성공적으로 설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리액터는 LLDPE(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2기,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1기 등 총 3기로, 연간 약 132만 톤 규모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설비다. 리액터는 정제된 에틸렌과 촉매를 투입해 고분자화 반응을 통해 폴리에틸렌 레진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온도, 압력, 촉매 농도 등을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고난도 장비로, 생산성 및 제품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설비 크기는 높이 46m, 지름 5.5m, 무게 505톤에 달하며, 설치에는 1,800톤급 크롤러 크레인과 600톤급 테일 크레인이 투입됐다. 리액터는 약 80m 높이까지 인양된 후, 현장 내 철골구조물 기초부에 정밀하게 안착됐다. 이번 설치는 중량물 설치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작업을 위해 리액터 운송 경로 조사, 부지 정비, 설치 계획 수립 등 사전 절차를 철저히 진행했으며, 일정에 맞춰 설치를 완료했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샤힌 프로젝트'에 사전 제작형 대형 모듈인 'PAU(Pre-Assembled Unit)'를 자사 최초로 도입해 시공 효율성과 안전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 모듈은 철골, 배관, 전기 설비 등을 공장 내에서 사전 조립한 후 육상·해상 운송을 거쳐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정 기간 단축에도 큰 역할을 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약 9조 3000억 원을 투자해 추진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개발 사업이다. 완공 시 연간 에틸렌 180만 톤, 프로필렌 77만 톤, LLDPE 88만 톤, HDPE 44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리액터 설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생산 설비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프로젝트의 모든 단계에서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아 성공적인 완공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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