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00% 관세' 직격탄은 IT 완제품?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반도체 100% 관세' 직격탄은 IT 완제품?

프라임경제 2025-08-13 13:35:17 신고

3줄요약
[프라임경제]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반도체·집적회로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내 생산·투자 기업 예외' 조항으로 인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한국 반도체 기업의 직접 피해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스마트폰·노트북 등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완제품이 관세 폭탄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관세 영향은 제한적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행사에서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반도체와 집적회로에 품목별로 약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내 생산을 약속했거나 생산 중인 기업은 예외로 뒀다.

삼성전자(005930)는 텍사스 테일러·오스틴에 대규모 파운드리 투자를 진행 중이며, SK하이닉스(000660)도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들 투자는 관세 면제 요건에 부합할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는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메모리·파운드리 수출 관세 회피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관세 부담은 미국 내 생산 기반이 없는 경쟁사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완제품이 더 아픈 이유

문제는 스마트폰·노트북·TV 등 완제품이다. 삼성 갤럭시, LG 그램 등은 주로 베트남·중국·한국 등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출된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관객들이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 삼성전자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점유율은 약 20~23% 수준(지난달 외신 기준)이며, 애플이 58% 안팎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노트북 시장은 HP(32%), 애플(28%), 델(24%)이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미미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100%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인상 압박이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평균 출고가가 약 999달러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관세 적용 시 최소 26%에서 최대 30%가량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비자 판매가 기준 약 1259달러에서 13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는 셈이다.

노트북의 경우 충격이 더 크다. 평균 출고가 1500달러인 제품에 100%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최소 46% 이상 뛰어 약 219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 이는 과거 60% 관세 부과 시 노트북 가격이 최대 46% 오른 사례를 단순 환산한 결과다.

반면 애플·델·HP 등은 미국 내 생산·조립 비중이 높아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하다. 애플은 이미 6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관세 충격을 선제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계의 경우 대규모 미국 투자로 인해 (반도체에 대한) 미 관세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오히려 반도체보다 스마트폰 등 IT·전자 기기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이슈가 더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과 PC 등에 관세가 부과되면 (우리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점유율·공급망 지형 변화 불가피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IT 완제품 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독점적 지위가 강화될 수 있고, 노트북·데스크톱 분야에서는 델·HP 등 미국 브랜드의 입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멕시코·캐나다 등 FTA 체결국에 조립·생산 거점을 마련하거나, 미국 현지 생산라인 확충을 통한 '우회 전략'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미국 내 생산·조립 비중 확대 △FTA 활용 공급망 재편 △고부가가치·프리미엄 제품 중심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반도체보다 완제품에서 가격 경쟁력 저하 리스크가 크다"며 "관세 부과 전까지 현지화 비율을 높이는 속도가 향후 미국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현재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주 중 반도체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스마트폰·노트북·모니터 등 파생 상품도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