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이제 마무리를 맡은 투수인데, 100%를 원하면 그건 잘못된 거죠."
올해로 3년 차가 된 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올 시즌 초반 마무리 중책을 맡게 됐다. 시즌 초반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부진하자 한화는 마무리투수에 변화를 줬다.
당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이가 지난해에도 잘 던졌지만, 항상 마무리는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때는 낯설어 보였다. 물론 지금도 마무리 자리는 쉽지 않다. 7회 등판하는 것과 (비교할 때) 9회 경기를 끝내는 건 부담감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크게 보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결단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서현은 4월까지 17경기 15⅔이닝 1패 1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0.57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6월 12경기 12⅔이닝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2.84, 6월 10경기 9⅔이닝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말에는 올스타전 베스트12 팬투표에서 역대 최다인 178만6837표를 얻으며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015시즌 올스타전부터 집계한 마무리투수 부문에서 2024시즌 정해영(KIA 타이거즈)에 이어 두번째로 팬 최다득표 1위가 나왔으며, 한화 선수로는 2016시즌 이용규(현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 한화 투수로는 첫 번째로 팬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그런 김서현에게 위기가 찾아온 건 지난주였다. 김서현은 지난 5일 대전 KT 위즈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튿날에도 KT를 상대로 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여줬다.
김서현은 8일과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실점을 기록했다. 8일 경기에서 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10일 경기에서는 1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지만, 활짝 웃을 수 없었다.
김서현은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3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경기 만에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서현은 "지난주 너무 생각이 많았다. 더 잘하는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졌기 때문에 마음이 복잡했던 것 같다"며 "(10일 경기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을 때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아웃카운트를 잡았다는 생각에 좀 더 오랫동안 고개를 숙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8월 성적(5경기 4이닝 1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8.00)만 놓고 보면 분명 아쉬움이 있지만, 사령탑은 묵묵히 김서현을 지켜보려고 한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의 부진이 멘털적인 문제는 아니다. 이제 마무리를 맡은 투수에게 100%를 원하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며 "이제 3년 차 아닌다. 마운드에 서지도 못한 선수가 많다"고 김서현을 감쌌다.
또 김 감독은 "6~7회부터 나온 선수들도 부담감이 있는데, 마무리투수를 맡으면 부담감이 더 크다. 그동안 너무나 잘 던졌는데, 맞을 때도 있어야 한다. 아무리 스포츠에서 이겨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김)서현이가 너무나 잘 던졌고, 또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역전도 당하고, 패배하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김서현은 "감독님이 계속 믿어주시니까 내가 더 빨리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좌절하는 순간 뒷문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일어나고자 한다"며 "선배님들이나 코치님들이 많이 말씀해 주셨고, 팬분들 덕분에 힘이 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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