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코로나19 환자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지난 12일, 보건복지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감염병 전문가 등과 함께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제6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발생 현황 및 의료·방역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향후 2주 이상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학을 앞둔 학교와 일상생활에서의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가 강조됐다.
질병청이 운영 중인 병원급 의료기관(221개소) 대상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최근 5주 연속 증가했다.
지난 31주차(7월 27일~8월 2일) 입원환자는 220명으로, 26주차(6월 22~28일) 63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60%에 달했다.
감염 추세는 바이러스 검출률과 하수 감시에서도 확인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최근 4주 동안 꾸준히 상승해 31주차에 22.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증가세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월 기준 국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NB.1.8.1이 87.1%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계통의 점유율은 낮은 수준이다.
질병청은 현재 32만 명분의 치료제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국 및 호흡기클리닉 현장점검, 제약사·지자체 협의를 통해 유통 체계를 정비 중이다. 팍스로비드의 접근성 저하 문제에 대해서도 복지부와 식약처, 약사회 등과 함께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중증도에 따른 치료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 대응체계를 점검 중이며,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해 경증 환자 분산 대책도 마련 중이다. 자가검사키트 역시 안정적인 재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급 확대가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질병청은 올 가을부터 새로운 코로나19 백신(LP.8.1)의 접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백신은 기존 JN.1 백신보다 중화항체 반응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돼, 변이 대응력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접종 계획은 9월 중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입원환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증가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사회 확산 시 중증환자 급증 우려가 있으므로 치료제·병상·검사키트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개학 이후 학교 내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며, 학생들에게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의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교육과 홍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가 상시 감염병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령층·면역저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밀폐된 실내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 장기요양기관 등)에서는 종사자 및 방문자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강조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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