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배우 백지윤 출연…9월 12∼21일 명동예술극장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국립극단이 장애인 여성의 연애와 결혼을 다룬 연극 '젤리피쉬'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은 우수 연극 초청전 '기획초청 피크닉(Pick크닉)' 일환으로 연극 '젤리피쉬'를 다음 달 12∼21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젤리피쉬'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20대 여성 켈리가 비장애인 남자친구 닐과 연애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애 여성의 연애와 출산이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은 영국 극작가 벤 웨더릴이 각본을 맡아 2018년 초연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공동제작해 올해 3월 공연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 켈리 역에는 무용수 출신 배우 백지윤이 출연한다. 다운증후군 무용수 출신인 백지윤은 2013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특별 공연 당시 발레 '지젤'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다운증후군 배우의 인지 능력과 감정 조절 속도를 고려해 작품을 연습하는 동안 창작 조력자가 배우를 보조한다. 배우가 공연 중 대사를 놓치는 경우를 대비해 무대 밖에는 프롬프터 스태프가 상시 대기한다.
켈리의 남자친구 닐은 김바다와 이휘종이 연기하며, 저신장장애인 도미닉 역은 배우 김범진이 맡는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등의 민새롬 연출가가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 연출도 맡았다.
국립극단은 지난해 8월 '기획초청 피크닉'을 정규 사업으로 편성하고 정기 초청공연을 열고 있다. 국립극단은 민간 극단에 공연 제작비를 지원하고 명동예술극장 공연장 제반 시설을 제공해 창작 연극이 레퍼토리로 자리잡도록 돕는다.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젤리피쉬'는 장애를 이야기하지만, 장애를 잊게 하는 연극"이라며 "다름이 틀림으로 읽히고 분열과 반목이 마음을 할퀴는 시대에 모두가 돌아봐야 할 연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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