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 개발 프로젝트서 KT·카카오 고배…“기술 자립도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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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 개발 프로젝트서 KT·카카오 고배…“기술 자립도가 변수”

투데이신문 2025-08-13 10:37: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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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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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국가 주도 인공지능(AI) 핵심 모델 개발 경쟁에서 KT와 카카오가 초반 관문을 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보여준 기술 독립성 부족이 이번 결과에 직결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반면 카카오와 KT는 지난달 예비심사를 통과했음에도 본선 진출 5개 팀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AI 경쟁력을 자신해 왔던 두 기업이 고배를 마신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AI 언어모델 ‘카나나’ 시리즈를 연이어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2월 첫 버전을 내놓은 뒤 5월에는 성능을 개선한 1.5 버전 4종을 발표했고 이달에는 국내 최초 MoE 모델과 경량 멀티모달 모델을 선보였다. 그러나 실제 상용화와 기술 고도화 측면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KT 역시 자체 개발 언어모델 ‘믿음’ 시리즈를 내세우며 한국형 AI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엔 ‘믿음 2.0’을 공개하고 허깅페이스 플랫폼에 오픈소스로 배포했으며 솔트룩스·크라우드웍스·매스프레소·투모로 로보틱스·경찰청·고려대 의료원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KT새노조는 발표 직후 “통신사업을 외부에 맡기고 구조조정으로 인력만 희생시키면서 AI 분야 성과는 부진했다”며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KT의 AI 시장 경쟁력 자체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KT가 가진 방대한 네트워크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하면 정부 사업과 무관하게 AI 시장에서 재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정부 프로젝트에서는 탈락했지만, 독자 모델 구축과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 “특히 B2B 맞춤형 솔루션에 집중하면 통신 업계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면서도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송상훈 정보통신정책실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송상훈 정보통신정책실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는 독자 기술 부족이 이번 결과의 핵심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픈AI와 협력해 챗봇 ‘카나나’를 내놓고 자체 모델을 개선했으나, 기술 자립도 측면에서 ‘국가 주권형 AI(소버린 AI)’라는 정부 기조와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자체 AI 역량보다는 오픈AI 같은 글로벌 기업의 솔루션에 의존해 온 전략이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주적 AI 생태계 구축 정책과 상충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카카오는 하반기 목표를 ‘모두를 위한 AI’로 제시하며 정부의 소버린 AI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지난 7일 오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부 소버린 AI 방향성과 카카오 전략은 여전히 수렴하고 있다”며 “단순히 모델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서비스로서의 소버린 AI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평가 과정에서 기술력·개발 경험, 목표의 우수성, 전략·기술 완성도, 파급효과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선정된 팀들은 향후 사업비 심의와 조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선정된 팀들은 처음부터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자체 개발하려는 소버린 AI 본질을 추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며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을 제시한 점도 주목할 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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