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아온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김 여사가 구치소에 수용됐다.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13일 교정당국에 따르면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이날 그는 서울남부구치소에 정식 수감됐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 11시58분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발부 사유는 증거인멸 우려였다.
앞서 지난 7일 검찰은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 등 건진법사 이권개입 등 여러 의혹에 대해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다고 판단해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수감된 김 여사는 일반 구속 피의자와 동일한 절차를 밟는다. 먼저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수용번호를 발부받는다. 이후 키와 몸무게 등을 측정하는 신체검사를 받게 된다. 모든 소지품은 교정당국에 맡겨 영치한다.
이 같은 과정을 마친 뒤 카키색의 미결 수용자복(수의)으로 갈아입는다. 수용번호를 부여받고 수용기록부 사진인 ‘머그샷’도 촬영한다.
김 여사는 독방에 수용될 것으로 파악됐다. 독방의 평수는 통상 2~3평 남짓이다. 방 내부에는 관물대와 접이식 밥상, TV, 변기와 세면대 등이 비치돼 있다. 침대는 없으며 바닥에 이불을 깔고 취침해야 한다.
첫 아침 식사로는 식빵, 딸기잼, 우유, 그릴후랑크소시지, 채소 샐러드가 제공됐다. 점심에는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만두강정, 호박새우젓볶음, 총각김치가, 저녁에는 오이냉국, 비빔나물, 달걀후라이, 열무김치가 나올 예정이다.
영장 발부가 이뤄짐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도 중단됐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상 경호처는 전직 대통령과 부인에게 필요한 기간의 경호·경비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구속 집행과 동시에 김 여사의 신병이 교정당국으로 인도되면서 해당 예우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한편 이날 김 여사가 연루된 여러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해당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투입되는 등 실정법 위반이 벌어졌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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