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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 기자] 인천관광공사는 지금으로부터 두 달 뒤인 10월 중국 하이난성 싼야 폴리국제전시장(PIEC)에서 열리는 ‘국제 여행 서비스 전시회’에 대표단을 꾸려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여행사협회가 올해 처음 여는 행사에 중국 전역에서 기업·단체를 주 거래처로 둔 여행사 관계자 5000여 명이 참가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행사 참가 계획을 추가했다.
홍정수 인천관광공사 팀장은 “무비자 입국 시행 이후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첫 번째 행사로 한국 단체 방문과 관련된 관심과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마이스 얼라이언스(협의체) 회원사 7곳으로 대표단 구성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中 단체 무비자 허용에 분주해진 지자체들
정부의 중국인 단체 방문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중국 대형 포상관광단의 방한(訪韓) 시장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한국과 중국 양국 간 상호 무비자 입국 환경이 갖춰지면서 그동안 미묘하게 앙금처럼 남아있던 견제와 절제 분위기를 해소할 수 있게 돼서다. 한한령을 계기로 이미 대만,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한 방한 포상관광 시장은 ‘큰손’인 중국의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제2의 호황기’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한때 연간 12만 명이 넘던 중국 포상관광단은 2년 전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에도 여전히 70~80% 수준의 더딘 회복세에 갇힌 상태다. 코로나19 사태에 중국 내 경기 불황까지 더해지면서 방문 횟수는 물론 수천 명에 달하던 규모도 수백 명 단위로 쪼그라든 극도의 위축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방문 시기, 규모 등을 확정 짓고도 내부 반응이 좋지 않다며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아예 행선지를 일본, 동남아 등으로 틀어버린 포상관광단도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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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달라진 분위기와 상황에 분주해진 건 지자체들이다. 다음달 29일로 무비자 입국 허용 시점이 정해지면서 계획했던 초청 상담회, 현지 로드쇼 등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속속 실행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인천이 참가를 확정한 싼야 ‘국제 여행 서비스 전시회’엔 서울과 부산, 강원 등 지자체들도 참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단체를 대상으로 포상관광 수요 선점에 가장 먼저 나서는 곳은 부산이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처음 단독 로드쇼를 연 부산은 다음달 2일 상하이 하얏트 호텔에서 두 번째 로드쇼를 준비 중이다. 지역 마이스 기업 10곳이 동행하는 로드쇼에선 현지 여행사 등 기업·단체 대상 설명회에 이어 실질적인 방문 수요를 잡기 위한 일대일 B2B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은 다음달 2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중국 현지 여행사와 기업·단체 관계자가 참가하는 트래블 마트로 ‘안방 마케팅’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대만, 일본, 동남아 등 국가별로 고르게 배분했던 바이어 구성을 바꿔 전체 30명 해외 바이어 중 절반을 중국 바이어들로 채웠다. 서혜란 인천관광공사 차장은 “그동안 중국 포상관광단이 방문한 적이 없는 강화도 등 새로운 지역과 시설을 둘러보는 현장답사 일정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한 경기도는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앞서 현지 네트워크를 가동해 수요 파악에 착수했다. 강동한 경기관광공사 관광사업실장은 “지난해 12월 무비자 시행 계획이 나온 직후 현지에서 진행한 단독 로드쇼로 1차 수요는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라며 “정부가 곧 발표할 무비자 입국 세부 지침에 맞춰 하반기 프로모션 장소와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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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대상 지역 제한할 경우 효과 반감될 것
경색됐던 시장 분위기 전환엔 성공했지만, 아직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와 지자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무비자 입국은 허용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세부 지침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외교부 등 관계 부처는 이달 안에 무비자 입국 시 허용되는 체류 기간 등 세부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와 지자체는 정부가 곧 내놓을 세부 운영 지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칫 무비자 입국 허용의 취지와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옥상옥’과 같은 절차, 제도가 추가될 수 있다고 봐서다. 특히 특정 도시에서 출발하는 인원으로 무비자 입국 대상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사전 토론회, 공청회 등 사전 검토 단계에서 불법체류자 급증을 우려해 대상 도시(출발지 기준)를 제한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1선과 신(新)1선 도시부터 5선 도시까지 총 6개로 나뉘는 등급 기준에 따르면 1선 도시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곳, 신1선 도시는 청두, 충칭, 항저우, 우한, 심양, 시안, 칭다오, 톈진 등 15곳이 포함된다.
리쭈위안 중국여행사협회 비서장은 “소수 도시로 무비자 입국 대상을 제한하면 포상관광단 등 단체 방문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최소한 닝보와 쿤밍, 샤먼, 다롄, 하얼빈 등 2선 도시에 최근 경제력이 급상승한 하이커우 등 3선 도시까지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적용 대상이 된 ‘전자여행허가제’(K-ETA)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노르웨이 등 22개 국가의 국민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K-ETA 없이 한국 입국이 가능하다. 중국 측은 무비자 정책 시행을 맞아 이들 국가처럼 K-ETA 신청 절차 없이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리쭈위안 비서장은 “기업체가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 대한 보상과 격려를 위해 운영하는 포상관광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소속과 신분이 확실해 불법체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한 건 맞지만 관광 교류를 활성화를 위한 무비자 도입의 원래 취지와 목표를 훼손하는 건 한중 양국 관계 개선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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