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오징어 난전, 이번엔 오징어 두 마리 5만6천원 바가지 논란
속초시, 개선책 논의 간담회…도, 관광 불편 신고센터 운영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지역 관광 업계가 피서철 바가지와 불친절 논란 등에 휩싸이자 지자체가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속초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오징어 난전 갔다가 너무 화가 나네요'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인들과 함께 오징어 난전을 찾았다는 한 관광객은 "오징어가 많이 잡혀 가격이 싸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하며 방문했으나, '요즘 오징어가 안 잡혀 귀하다'는 상인들의 말과 함께 마리당 2만8천원이라는 과도한 가격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마리 단위 판매도 불가능하다며 2마리를 5만6천원에 구매했지만, '더 안 시키냐?', '술은 안 마시냐?'는 등 불친절한 반응에 기분이 상해 중간에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전 바로 앞 횟집에서는 2만원에 오징어 2마리와 함께 회 서비스까지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오징어 난전 관련 불만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오징어 난전의 한 식당은 지난 6월 26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손님에게 식사를 재촉하거나, 자리 이동을 권유하는 모습 등이 공개돼 불친절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이어지며 상인들은 지난 8일 특별 친절교육과 자정 결의대회까지 개최했다.
도내 다른 시군에서는 숙박업소의 피서철 과도한 가격 인상 등이 지적받고 있다.
이에 속초시는 이날 시청에서 주요 상인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불친절 재발 방지와 상권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개선책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속초시소상공인연합회, 속초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속초시 자영업자연합회, 속초시 관광수산시장상인회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상인들의 자발적 변화와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정기적인 친절·서비스 교육 실시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관광도시로서 속초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상인과 종사자가 서비스 개선을 생활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속초시장을 비롯한 각 단체 대표는 '친절 속초 만들기' 실천을 다짐하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응대 문화를 정착시켜 친절 도시로 거듭나고, 관광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이병선 시장은 "이번 간담회는 친절 속초를 향한 실질적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경제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고객 응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상공인과 상생하며 다시 찾고 싶은 속초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도 여름철 성수기에 발생하는 관광지 바가지요금과 각종 불편 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도청 콜센터를 '관광 불편 신고센터'로 전환해 운영에 들어갔다.
관광객이 국번 없이 120번으로 신고하면 해당 시·군 담당 부서로 연결돼 현지 직원이 곧바로 현장에 나가 조치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관광 불편 신고는 도청 콜센터(☎120), 강원도 관광 홈페이지, 한국관광공사 콜센터(☎1330)·홈페이지, 각 시·군별 관광안내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수돼 왔다.
김진태 지사는 "청정 강원특별자치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도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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