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만 하던 외국인, 이젠 '화장'하러…K뷰티 오프라인 열풍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쇼핑만 하던 외국인, 이젠 '화장'하러…K뷰티 오프라인 열풍

르데스크 2025-08-12 17:30:05 신고

3줄요약

전 세계적으로 K뷰티가 주목받으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쇼핑을 넘어 직접 화장을 배우고 퍼스널컬러를 진단받는 등 오프라인 체험을 즐기려는 이들이 급증한 것이다. 서울 성수동을 비롯한 주요 상권에는 이러한 수요를 겨냥한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스토어, 대형 드럭스토어가 연이어 문을 열며 'K뷰티 체험 관광'이 새로운 한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SNS에서도 K뷰티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kbeauty(한국 화장품)' 해시태그는 861만 건, 'kbeautyreview(한국 화장품 후기)'는 10만 건 이상 등록돼 있다. 이러한 인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등극한 성수동에는 롬앤, 토리든, 아이소이, 빌리프 등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스토어 등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성수역 4번 출구 인근에 개점한 5층 규모의 드럭스토어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본인에게 어울리는 화장, 간단한 화장 수정, 체형 분석을 통한 스타일 제안 등의 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오프라인에서 예약할 경우 대기 시간만 1시간을 넘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울 곳곳에서는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퀵 터치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관광객의 모습. ⓒ르데스크

 

가장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은 '퀵 터치업 서비스'다. 입술, 눈썹, 피부, 눈 화장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약 15분간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배우는 방식으로, 매장 내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사전 예약으로만 가능한 '풀 메이크업 서비스'는 예약 창이 열리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날 풀 메이크업 서비스를 기다리던 정윤서 씨(27·여)는 "예약창이 열리자마자 시도했는데도 원하는 시간은 이미 다 찼다"며 "다른 블로그를 보니 메이크업 숍에서 받은 화장보다 자연스러운데 퀄리티는 비슷하다는 후기가 많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일본에서 온 링코 씨(48·여)는 "한국에서 화장을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평소 일본에서도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아 어떤 화장이 어울리는지 몰랐는데,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사용한 제품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화장품은 하나 구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드럭스토어 인근 국내 뷰티 브랜드 팝업스토어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뷰티 서비스는 퍼스널컬러 진단이다. 해당 서비스는 여성 방문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퍼스널컬러란 개인이 타고난 피부와 머리카락, 눈동자 색을 종합해 가장 조화를 이루는 색상군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메이크업 분야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추천하고, 적합한 제품과 스타일을 제안한다.


▲ 본인의 퍼스널 컬러를 알아보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모습. @르데스크

 

이곳에서는 방문객이 카메라 앞에서 얼굴을 촬영한 뒤 간단한 설문을 작성하면 AI 분석으로 퍼스널컬러를 진단해 준다. 결과는 봄·여름·가을·겨울 4가지 톤으로 구분되고, 각 톤은 다시 라이트·미디움·딥으로 세분된다. 이를 바탕으로 립, 블러셔, 섀도 팔레트 등 어울리는 제품이 추천된다.


실제로 이곳에서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은 방문객들은 손에 든 검사지를 수시로 확인하며 매장 곳곳을 오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진열대 앞에서는 립스틱 색을 손등이나 팔목에 발라보고, 블러셔를 거울 앞에 대어보는 여성들도 있었다.


홍콩에서 온 피비 씨(Pheobe·24·여)는 "나에게 어울리는 색을 추천해주는 것만으로도 신뢰가 간다"며 "검사지에 나온 나에게 잘 맞은 색에 맞춰 추천받은 제품들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접하기 어렵다 보니 한국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이러한 체험 과정이 소비자에게 단순한 쇼핑이 아닌, 브랜드와의 긍정적인 기억을 만들어준다고 설명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예상치 못했던 분야까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뷰티 체험 서비스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오래 남기는 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경험한 뒤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국내 소비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K뷰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