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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신용등급 A0, 안정적)은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예측 결과와 관계없이 증액 발행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공모채 만기는 2년물(300억원)과 3년물(500억원) 구조로 구성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 각각 맡았고 인수단에는 하나증권과 대신증권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은 내달 10일에 진행하고 9월 18일 발행할 예정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공모채 건은 회사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자세한 사항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대한전선이 이번에 공모채 발행에 나설 경우 2011년(2500억, 1년물·1년6개월물 각 125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용등급이 ‘A0’로 한 단계 상향된 점을 고려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알리기 위한 복귀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공모채 발행의 표면적인 목적은 운영자금 조달이지만,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자 접점 재구축 등 시장 검증 차원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통상 공모채 발행 시 최소 2곳의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평정 받는다. 지난 7월 한국기업평가는 대한전선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A0(안정적)’ 등급을 유지했고, 한국신용평가는 같은 등급을 신규 부여했다.
신평사들은 대한전선이 국내 2위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선 소재부터 초고압 전력선까지 케이블 전반의 판매량이 늘면서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2025년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도 매출액 9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23.6% 줄었지만 시장 컨센서스에는 부합했다.
특히 2021년 호반그룹에 인수된 이후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개선돼 최근 발표한 해저케이블 2공장 1단계 건설(4972억원 투자) 등에도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은 해저1공장, 해저2공장 투자에 앞서 2022년 3월 4854억원(호반산업 참여 1971억원), 2024년 3월 4593억원(호반산업 참여 2112억원) 두 차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한전선의 보유 현금성 자산만 7000억원에 달해 단기성차입금(4025억원)을 상회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일부(2700억원)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에 가입돼 있어서 현금성 자산 규모가 증가했다”며 “영업이익 등 잉여현금흐름이 창출됐기 때문에 올 1분기 현금성 자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금리 메리트가 있는 A급 화사채 수요가 많아 대한전선의 실적과 재무 상태를 고려하면 800억원 조달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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