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그 당시 비화를 풀었다.
37세 레반도프스키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불린다. 레반도프스키를 설명할 때 득점력을 빼놓을 수 없다. 2011-201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매 시즌 모든 대회 25골 이상을 기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7회,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 1회, 유러피언 골든슈 2회 등 득점 관련 수상 기록도 빼곡하다. 21세기 공격수를 통틀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다음으로 평가 받는 레반도프스키는 커리어 통산 710골을 넣고 있다.
11일(한국시간) 레반도프스키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17년 프로 생활을 되돌아봤다.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 발롱도르 수상 불발 등 팬들이 궁금해하거나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직접 풀었다.
현재 레반도프스키는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이다. 바르셀로나 합류 전 레반도프스키는 자국 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쭉 선수 생활을 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2년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소속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로 이적할 뻔했던 비화를 공개했다. 심지어 행선지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였다.
레반도프스키는 “나는 맨유에 가겠다고 결정했고 ‘Yes’라고 답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만나고 싶었다”라며 “도르트문트는 나를 팔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남으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내가 1~2년 정도 더 기다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유에 가겠다고 말한 건 사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도르트문트는 주가를 올리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를 쉽게 내줄 생각이 없었다. 맨유 이적이 무산된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에서 2년 더 활약한 후 2014-2015시즌 독일 메가 클럽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해 자신의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뮌헨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한 레반도프스키는 축구계 최고 권위 개인상인 발롱도르 수상에 매우 가까웠던 기억이 있다. 2019-2020시즌 바이에른 소속 레반도프스키는 모든 대회 47경기 55골 9도움을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UEFA 올해의 공격수 등 당시 개인상은 대부분 그의 몫이었다. 레반도프스키의 역대급 활약에 힘입어 바이에른도 창단 2번째 유럽 트레블을 달성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20년 발롱도르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였지만, 예기치 못한 국제적 문제로 수상이 불발됐다. 정확히 말하면 시상식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프랑스 풋볼은 역사상 처음으로 발롱도르 시상식을 취소했다. 수상자 결정에 필요한 경기가 너무 적고 220명의 채점자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어 관찰이 어려운 점 등 공정성을 기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를 회상한 레반도프스키는 “내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었고, 클럽과 함께 모든 걸 이뤘다”라며 취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이유를 모른다는 게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1년 뒤 리그 41골을 기록했지만, 야속하게도 리오넬 메시에게 밀려 발롱도르 2위를 차지했고 ‘올해의 스트라이커(현 트로페 게르트 뮐러)'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베테랑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남은 커리어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아직 젊은 선수들을 쫓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나를 쫓아야 한다면 다음 시즌은 분명 내게 좋은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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