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대표팀 사령탑 출신으로 작년 12월부터 프랑스 지휘
(진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에 와 경기하게 돼 기쁩니다. 2019년부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코치진으로 일했는데, 이번 대회 초청을 받았을 때 바로 참가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프랑스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고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에 참가한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48·스페인) 감독은 12일 한국 방문 경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곤살레스 감독이 지휘한 프랑스는 이날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개막전에서 1-3 패배를 당했다.
그는 2년간 한국 여자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이력이 있다.
2019년 5월 당시 여자대표팀 사령탑이던 라바리니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합류한 그는 2021년 8월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재계약하지 않은 라바리니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그가 이끈 한국은 2022년과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12전 전패를 기록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어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을 7연패로 마감한 한국은 2023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5위로 밀려 2006년 도하 대회 이래 17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겪었고, 결국 곤살레스 감독은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그는 작년 12월 프랑스 여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올해 6월 VNL에선 후임인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에 뼈아픈 0-3 패배를 안겼다.
곤살레스 감독은 오는 22일부터 9월 7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선수권 출전을 앞두고 리허설 무대 삼아 이번 진주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경기이기 때문에 두 팀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1, 2세트는 일본에 못 따라갔고 리시브 좋지 않아 부진했는데 3, 4세트는 컨디션을 끌어올려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VNL에서 (한국과 경기는) 12경기 중 마지막 경기여서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 있었고, 지금은 세계선수권 직전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고, 또 입국한 지 이틀밖에 안 돼 시차에 적응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선수권 목표를 묻는 말에 "조별 예선을 통과해 토너먼트 오르는 게 1차 목표"라면서 "푸에르토리코, 브라질, 그리스와 차례로 맞붙는데, 푸에르토리코와 그리스에 이기고 토너먼트 오른 후 끝까지 가고 싶다"고 답변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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