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 추이가 하락 추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계에 잡히지 않은 N수생 등을 포함하면 영재학교 출신 의약학계열 진학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학년도 영재학교·과학고 의·약학 계열 진학률'을 발표했다. 의·약학 계열은 의학과, 치의학과, 약학과, 한의학과를 통칭한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각각 2년, 3년 연속 감소했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 영재학교 졸업생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2023학년도에 10.1%를 기록한 이후 2024학년도에는 6.9%로 떨어졌다.
지난해 입시에서 영재학교 졸업생 812명 중 44명이 의·약학 계열에 지원해 20명만 진학했다. 서울과학고에서만 17명이 진학했다.
영재학교 8곳 중 ▲한국과학영재학교 ▲광주과학고 ▲대전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5곳에서는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학생이 없었다.
과학고 졸업생의 경우 2022학년도에는 2.9%, 2023학년도에는 2.2%, 2024학년도에는 2.1%가 의·약학 계열에 진학했고, 2025학년도에는 진학률이 1.7%로 떨어지며 최근 3년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입시에서 과학고 졸업생 1560명 중 91명이 의·약학 계열에 지원했고, 27명만 진학했다.
과학고 20곳 중 ▲부산과학고 ▲부산일과학고 ▲인천진산과학고 ▲대전동신과학고 ▲경기북과학고 ▲강원과학고 ▲충남과학고 ▲전북과학고 ▲전남과학고 ▲경북과학고 ▲제주과학고 등 11곳에서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학생이 없었다.
의·약학 계열 진학률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영재학교·과학고에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적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재는 지난 2021년부터 적용됐다.
영재학교·과학고 학생이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할 경우 대학과 진학 지도를 일체 제공하지 않고, 일반고로 전출할 것을 권고한다. 대입전형에 제출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는 연구 활동 등 학교 특성을 반영한 학생부 대신 일반고와 같은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일반고 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인한 추가 교육비와 학교 지급 장학금도 환수한다.
김천홍 책임교육정책관은 "교육부는 앞으로도 영재학교·과학고와 협력해 졸업생들의 진학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이공계 진로·진학 지도 강화, 학교 운영 성과 평가 등을 통해 이공계 인재 양성 교육이 보다 충실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 종로학원에 따르면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과학기술원 입학자 수는 2023학년도 1880명에서 2025학년도 1836명으로 줄었다. 2024학년도 기준 학업중단자 수는 영재학교 9명, 과학고는 69명이다.
의대가 설치된 30개 대학의 과학고, 영재학교 출신 신입생 수는 2021학년도 1409명에서 2024학년도 1470명, 의대 증원이 이뤄진 2025학년도에는 1502명으로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N수생이 빠져 있는 수치로서 실제 과고, 영재학교 출신 의약학계열 진학자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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