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의 정상국가 이미지 발신하고 애국심 고취 의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50부작 애니메이션 '고주몽'을 완결하면서 고구려사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적 정통성을 선전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016년 첫 전파를 탄 '고주몽'이 올해 2월 마지막 50부까지 제작을 마치고 현재 TV를 통해 방영 중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작품은 주인공 '주몽'의 아버지 해모수와 어머니 류화가 가정을 이룬 때부터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해 사망할 때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제작사인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의 강철 단장은 조선신보에 "많은 사람이 력사만화영화 '고주몽'을 통하여 천년강국 고구려를 세운 동명성왕과 고구려 건국을 전후한 시기 우리나라의 역사, 인민들의 생활 환경 등에 대한 보다 깊고 풍부한 지식을 쌓게 되었다고 소감을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1990년대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단군릉, 동명왕릉, 왕건릉을 복원하며 '고조선-고구려-발해-고려-조선-북조선'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세웠다.
이러한 노력은 학술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북한의 요청으로 2004년 고구려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2017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고구려총서'를 출간해 고구려 역사의 학술적 기반을 다졌다.
예술 분야에서는 애니메이션 '고주몽'을 비롯해 '소년장수',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등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예를 중시한 고구려의 상무 기풍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 국방을 우선시한 선군(先軍)사상으로 계승됐다고 선전하며, 고구려의 용맹함을 현재 체제와 연결하고 있다.
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이 고구려를 조명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발신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신보는 지난 10일 평안남도 강서에 있는 고구려 고분인 강서삼묘(江西三墓) 벽화 사진을 실으며 "오늘 강서세무덤(강서삼묘)은 국보유적으로 잘 보존 관리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서삼묘에는 청룡·현무·백호·주작 등 사신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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