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당했다는 감정 쌓여 범행"..교제살인범 장재원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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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당했다는 감정 쌓여 범행"..교제살인범 장재원 행적

이데일리 2025-08-12 14:2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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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전 도심에서 교제했던 전 연인을 살해하고 도주한 장재원이 타지에서도 범행을 시도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2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살인 등 혐의로 신상 공개된 장씨가 피해자 A씨에게 리스한 오토바이 명의를 바꾸자는 명목으로 지난달 28일 부산에 가자고 속인 뒤 구미의 한 주차장에서 범행을 시도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 장씨는 A씨와 김천 한 숙소로 이동한 뒤 A씨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놨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장씨는 대전으로 이동하기 전 김천에서 농약 2개를 구입하고 대전으로 이동, A씨의 집에 함께 들어가려고 하다 다툼이 생기자 범행을 저질렀다.

장씨는 교제 시작부터 최근까지 총 340만원 상당을 A씨에게 보냈으며 지난해 11월 A씨와 헤어진 뒤에도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남이 이어지자 관계가 회복됐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불만이 쌓여있던 장씨는 지난달 말 A씨가 사용할 수 있도록 오토바이 리스 과정에서 보증을 서고 비용을 내줬음에도 A씨가 자신을 피한다는 생각이 들자 구체적으로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범행을 저지른 뒤 차량을 타고 자신의 주거지로 이동한 장씨는 오토바이로 이동 수단을 바꾼 뒤 계룡시로 이동했고 차량을 렌트해 구미의 한 모텔로 도주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의 사망 여부가 궁금했던 장씨가 모텔 PC를 이용해 검색했으며 믿어지지 않아 확인을 위해 대전으로 돌아와 A씨가 안치된 장례식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대전 중구 산성동의 한 노상으로 이동해 차량 안에서 미리 구입한 농약을 음독했으며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용당했다는 감정이 누적된 상태에서 범행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13일 송치할 예정이며 향후 경찰은 관계성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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