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 경기 부양책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에도 성장률이 여전히 1.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건설투자 부문의 극심한 부진과 미국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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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12일 ‘8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8%로 예상했다. 지난 5월과 같은 수준이다. KDI는 매년 5월과 11월 정기 경제 전망을 내놓고 2월과 8월 수정 전망치를 밝힌다.
KDI는 앞서 2월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가 5월 0.8%로 크게 낮췄다. 내수 부진에 더해 미 관세 영향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다.
이번 전망에선 1·2차 추경 집행으로 소비 개선세를 반영해 종전보다 상승한 1.0% 안팎의 성장률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KDI는 그러나 2차 추경 집행 효과를 반영해 올해 GDP 증가율을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고금리 시기에 부진했던 건설수주로 건설투자가 작년(-3.3%)에 이어 올해(-8.1%)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을 반영해 종합적으론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정상화 지연, 대출 규제 강화 및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 여파 등으로 건설투자 회복이 지체될 수 있어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3.9%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도 계속 관측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건설공사의 차질이 발생한다”며 “그 부분 반영해서 건설투자 부문의 성장률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인명 사고 여파로 포스코이앤씨와 DL건설·DL이앤씨가 모든 현장의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수출은 미 관세 인상의 영향으로 작년(6.8%)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올해와 내년 각각 2.1%, 0.6% 정도 증가할 것으로 봤다.
KDI는 내년 전망은 올해보다 0.8%포인트 높은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관세 영향에 따른 수출 부진보다는 내수 회복세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면서다.
아울러 올해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던 건설투자도 건설수주 회복이 점차 반영되면서 내년에는 2.6% 정도 증가하며 부진이 완화할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 관세율이 큰 폭으로 오를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은 1.6%보다 비관적인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지연 KDI 전망총괄은 “대만과 아세안 등에서 우리 반도체가 중간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 반도체 교역국에 대한 반도체 관세 인상도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소비자물가는 낮은 경제 성장세에 따라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김지연 전망총괄은 “유류세 및 공공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 압력이 낮게 유지되면서 소비자물가는 작년 2.3%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2.0%, 1.8% 정도로 상승세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올해와 내년에 작년(2.2%)보다 낮은 1.9%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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