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화제가 된 옌스 카스트로프의 ‘축구 국적’ 변경에 대해 대한축구협회(KFA)가 선수 의지에 따라 협조 및 안내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다가오는 대표팀 선발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협회 변경 플랫폼에 따르면 가장 최근 소속 협회를 바꾼 선수가 카스트로프다. 11일(현지시간) 독일축구협회에서 KFA로 바꿨다. 이제 카스트로프는 KFA 소속이며, 축구 대표팀 발탁 자격을 분류할 때 한국 선수로 간주된다. 선수가 소속 협회를 바꾸려면 FIFA 산하 선수자격위원회(PSC)에 스포츠 국적 변경을 요청하면 된다.
소속 협회 변경은 새로운 대표팀에서 뛰고 싶을 때 미리 밟아야 하는 대표적인 행정 절차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청소년 대표로 뛴 적도 있었다.
KFA 관계자는 “아직 9월 소집에 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집 가능성을 열어두려면 먼저 밟아야 하는 대표적인 절차가 소속협회 변경이다. 이 점에 대해 KFA가 안내를 해 줬고, 카스트로프가 소속 협회를 변경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카스트로프 측이 협회 변경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명단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KFA 측은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발탁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 홍명보 감독 등 코칭 스태프가 선수측과 발탁에 대한 교감을 한 뒤 소속 협회를 바꾸는 게 자연스럽다. 대표팀은 이달 말 9월 친선경기 명단을 발표한다. 미국 원정 2연전을 통해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하게 된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라 온 선수다. 어려서부터 축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독일 2부 뉘른베르크에서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고, 곧 개막하는 새 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에서 뛰게 된다.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며 측면 공격, 측면 수비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적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아직 22세 유망주라 성장할 여지도 있다.
지난해 한국 대표 발탁 가능성이 처음 거론되기 시작했고, 올해 초 홍명보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독일 현지에서 카스트로프 측과 만나 교감을 나눴다. 다만 곧바로 발탁하진 않았다. 2월 당시 홍 감독은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발탁을 미뤘다.
지난 5월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카스트로프는 ”내 마음속에는 한국인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불고기와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는 만두를 좋아하고, 쌀밥에 고기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애정을 밝힌 바 있다.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조금씩 쓰면서 듣고 이해할 정도의 실력을 유지했고 최근 한국어 선생님에게 과외도 받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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