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2Q 성장 ‘주춤’···하반기 ‘영토 확장’ 속도낸다

[사진=CJ제일제당]

[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CJ제일제당의 2분기 실적이 주춤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해외식품 매출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해외 대형 유통 채널 입점 확대 등 더욱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1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3224억원, 영업이익 235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0.2%, 11.3% 하락했한 수치다. 전체 실적에서 자회사 CJ대한통운 제외됐다.

식품사업 부문의 국내와 해외 실적은 차이를 보였다. 

내수 소비 부진으로 오프라인 채널 침체가 계속된 탓에 국내 식품사업 매출액은 5% 감소한 1조3185억원에 그쳤지만, 해외식품 매출은 1조36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해외 시장 호실적과 관련해 CJ제일제당 측은 비비고의 인지도 상승과 미국과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된 효과가 드러난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의 경우 냉동밥(19%)과 치킨(12%), 롤(18%), 피자(6%) 등의 성장을 토대로 1조1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은 과일 발효초 ‘미초’와 만두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37%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일본 대형 플랫폼 ‘돈키호테’ 전국 매장에 비비고 브랜드 전용매대를 확보하며 치바현에 신규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현지 사업 대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지역의 경우 프랑스 르클레흐와 카르푸에 이어 영국 대형 유통 채널 모리슨에 비비고 제품이 들어선 이후 매출이 25% 증가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1조798억원과 영업이익 1024억원을 기록해 각각 2%, 8% 상승했다. 지난해 트립토판과 스페셜티 아미노산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높은 기저 부담에도 라이신 판가 상승과 농축대두단백(SPC)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특히 스페셜티 제품 중 하나인 사료용 히스티딘은 연어 사료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글로벌 점유율 확대로 88%의 성장률을 보였다.

피드&케어(Feed&Care) 매출은 3% 하락한 555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25% 상승했다. 사료 판가 하락 등으로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베트남 축산 사업의 실적 호조와 함께 수익성 강화의 구조적 개선이 동반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에도 일본 생산기지 구축과 글로벌전략제품(GSP)의 대형화 등을 통해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내 식품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건강·편의 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계속 출시해 매출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전역에 구축된 10개 생산 거점과 원가 경쟁력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라이신의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유럽연합과 미국의 관세 부과로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초·최고·차별화의 ‘온리원(OnlyOne)’ 정신으로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혁신 성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리딩 기업 도약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