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습니다…" 잠복하다 순식간에 덮치는 '한국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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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습니다…" 잠복하다 순식간에 덮치는 '한국 물고기'

위키푸디 2025-08-12 01: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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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자료 사진. / FormosanFish-shutterstock.com
가물치 자료 사진. / FormosanFish-shutterstock.com

여름 하천은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다. 수면 위에서는 은빛 피라미 떼가 반짝이며 헤엄치고, 물가에는 잠자리들이 바쁘게 날아다닌다. 그러나 이 고요한 풍경 속 무서운 사냥꾼이 숨어 있다. 깊은 수초 사이, 물색과 섞여 잘 보이지 않는 몸을 숨긴 채 기회를 엿본다.

순간 물살이 갈라지며 먹잇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거대한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가물치가 있다.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는 이 토종 포식자는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사냥꾼으로 불린다. 가물치는 우리나라 전역의 강, 저수지, 연못에서 살며, 무게 수 킬로그램에 이르는 대형 개체도 드물지 않다. 

가물치의 외형과 습성

가물치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가물치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가물치는 몸길이가 보통 50~80cm이며, 일부는 1m에 육박한다. 등은 짙은 갈색과 검은 얼룩무늬로 덮여 있어 물속 수초나 바위 틈에 숨어 있을 때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큰 입 안에는 날카롭고 촘촘한 이빨이 줄지어 있으며, 먹이를 문 순간 강한 턱 힘으로 꽉 조여 놓아, 벗어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가물치는 주로 야행성으로 낮에는 수초나 바닥에 숨었다가 해질 무렵부터 활동량이 늘어난다. 주변 소리에 민감하고, 물살과 진동을 감지해 먹잇감을 찾는다. 먹이는 작은 물고기뿐 아니라 개구리, 가재, 심지어 물가를 찾은 작은 새까지 포함된다.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며, 먹잇감이 가까이 오기를 기다린다. 순간적인 돌진은 짧지만 강력해, 목표물을 거의 놓치지 않는다. 한 번 공격을 시작하면 먹이를 완전히 삼킬 때까지 물고 늘어진다.

아가미뿐 아니라 부레로도 공기를 호흡한다. 덕분에 산소가 적은 여름철 고온기나 오염된 물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이 특성은 가물치가 강이나 호수뿐 아니라 연못과 농업용 저수지까지 서식 범위를 넓힌 이유다.

번식과 생태적 역할

가물치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가물치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가물치는 늦봄부터 여름까지 산란한다. 수초가 많은 얕은 물가에 둥지를 만들고, 암컷이 수백 개의 알을 낳으면 수컷이 이를 지킨다. 부화까지는 보통 5~10일 정도 걸린다. 알이 부화하면 부모는 새끼가 일정 크기까지 안전하게 자라도록 경계 태세를 유지한다. 이 시기 가물치는 특히 공격적이다. 둥지 근처에 다가오는 물고기나 외부 침입자를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한다.

성장 속도는 빠르다. 먹이가 풍부하면 1년 만에 30cm 이상, 2년이면 40cm를 훌쩍 넘긴다. 천적이 거의 없어, 서식지 내에서는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개체 수가 과도하게 많아지면 작은 어종이 줄고 생태계 균형이 깨질 위험도 있다.

하천 생태계에서 가물치는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는 중요한 포식자다. 중간 포식자인 붕어, 피라미, 블루길 등의 개체 수를 조절해 어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외래어종과 경쟁하거나, 수질 변화로 먹이가 줄어들면 서식지 이동이 빈번해진다.

농어촌에서는 예전부터 가물치를 잡아 식용으로 썼다. 특히 여름철 체력 보충을 위해 끓인 가물치탕은 농번기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을 낸다.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채집

가물치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가물치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도시 개발과 하천 정비로 가물치 서식지는 줄었지만, 댐과 저수지, 인공 호수 등에서는 여전히 볼 수 있다. 낚시꾼들에게 가물치는 힘이 센 어종으로 인기가 높다. 루어낚시나 생미끼낚시에서 가물치는 강한 저항과 도약으로 긴장감을 준다.

포획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산 가물치는 손을 대면 물어버릴 수 있다. 특히 번식기에는 공격성이 강하므로, 맨손으로 잡으려는 시도는 위험하다. 채집 후 손질할 때는 머리를 단단히 고정하거나 기절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여름철에는 잡은 뒤 바로 피를 빼고 얼음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고온에서 빠르게 부패하므로 신선도가 떨어지면 특유의 흙내가 강해질 수 있다. 살아 있는 상태로 장거리 운반할 경우 산소 공급 장치를 갖춘 수조가 필요하다.

가물치는 무분별한 포획 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번식기 채집을 금지하거나 제한한다. 자연 생태계 속에서 가물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지속 가능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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