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외교부는 이날 오후 조 장관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30분 가량 면담을 하고 한일관계 전반 및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한일관계를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각급에서의 보다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고 이에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각급에서 보다 관심을 갖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논의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방안이구체적으로 논의돼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 경제 분야 상호 관심 의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공통 관심사 및 현안에 대한 양국간 긴밀한 소통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 및 한일중 농업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이날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한 쥔 중국 농업농촌부장을 만나기도 했다.
그런데 특별한 현안이 없는데 외국의 다른 부처 수장과 외교부 장관이 만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 양국의 셔틀 외교와 각급 교류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오는 23일께 정상회담까지 조율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한미일 3자연대를 재차 확인하고 안보 이슈를 공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면담 역시 한일 양국의 관계 강화와 고위급 교류 협력을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게다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퇴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극우 인사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JNN)가 지난 2∼3일 1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총리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에 대한 선호도가 20.4%로 1위를 기록했으며 다카이치 전경제안보상이 16.7%로 그 뒤를 이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최근 일본의 쌀값 폭등을 해결하기 위해 비축미 조기 방축 등을 결정하며 ‘쌀 담당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 뚜렷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보다는 온건파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강경 보수노선을 추종하며 야스쿠니 신사에 꾸준히 참배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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