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인근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을 추격하던 중 자국 군함과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1일 필리핀 인콰이러 등에 따르면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이날 스카버러 암초에서 중국 해경선들이 필리핀 해경과 어선들을 추격하며 위험한 기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 경비정이 중국 해경선의 물대포 공격을 피했으나, 중국 해경선 3104호가 필리핀 경비정 ‘술란함’을 추격하던 중 자국 군함 164호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3104호의 선체 전방이 심각하게 파손됐으며, 필리핀 측은 의료 지원을 포함한 도움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해경은 필리핀 선박이 황옌다오 인근 해역을 무단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해경선·군함 충돌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간위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필리핀이 다수의 해경선과 공무선을 동원해 중국 해역에 들어왔다”며 “필요한 추적·차단 조치를 통해 퇴거시켰고 조치는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황옌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며 “중국 해경은 국가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필리핀 등 주변국, 미국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의 주장이 유엔해양법협약에 위배된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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