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신촌 캠퍼스' 입구. = 박선린 기자
[프라임경제] 서울 신촌의 한복판. 젊음과 에너지가 뒤섞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우뚝 선 18층짜리 건물이 시선을 끈다. 신촌역 8번 출구 도보 3분 거리의 '에피소드 신촌캠퍼스'다.
이 건물은 SK디앤디가 개발하고 부동산 운영사 디앤디프라퍼티솔루션(DDPS)이 운영하는 '에피소드' 시리즈의 여덟번째 공유주거 공간이다. 현재까지 서울 주요 권역에 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하나의 커뮤니티 실험장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이번 '신촌 캠퍼스'다.
공유주거, 즉 '코리빙(co-living)'은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혁신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다양한 사람과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커뮤니티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에피소드 신촌캠퍼스 인근 거리는 젊은 대학생과 직장인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편의시설과 문화 공간, 카페 거리가 인접해 있다. 단순 주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중심지로서의 잠재력도 충분해 보였다.
기자가 방문한 6일은 공식 개관을 며칠 앞둔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미 전체 객실의 절반 이상이 채워졌다. 건물 입구에는 청년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키카드를 태그하며 드나들고 있었다. 실제 올해 6월 가오픈 이후 사전 예약을 진행하자 입소문을 타고 6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 입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2층의 'ep라운지' 내부. = 박선린 기자
각 층별 구성을 보면 △지하1층~1층 '로비' △2층 'ep라운지' △3층 '릴렉싱 존' △5층 '워싱 존' △7층 '포커싱 존' △8층 '리스닝 존' △14층 '쿠킹 존' △16층 '개더링 존' △18층 '루프탑' 등 공간이 조성돼 있다.
입구를 지나면 2층에 조성된 대형 복합 라운지 'ep라운지'가 제일 먼저 눈길을 끈다.
계단식 좌석과 대형 스크린, 서가와 회의실까지 갖춘 이 복합 커뮤니티 공간은 입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엮이는 중심 무대다. 누군가는 커피를 들고 책을 읽고, 또 누군가는 조용히 노트북을 두드린다. 낯선 이들의 일상이 겹쳐지는 순간, 이곳의 정체성이 비로소 살아난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에피소드 신촌 캠퍼스'는 방 안보다 방 밖에서 진가가 드러나는 주거 공간"이라며 "입주민들은 그날의 기분과 목적에 맞춰 공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매일 새로운 만남과 경험을 쌓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8층에서 바라본 7층 '포커싱 존'. = 박선린 기자
건물 곳곳에 테마별로 마련된 커뮤니티 존은 이 말에 힘을 실어준다. 3층에는 '릴랙싱 존'에서 은은한 조명 아래 푹신한 소파에 기대앉아 조용히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7층의 '포커싱 존'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1인 좌석과 칸막이로 구성된 이곳은 공부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입주민들로 조용한 긴장감이 감돈다.
각 공간은 입주민의 다양한 생활 루틴을 고려해 설계됐고, 그날의 기분과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입주자는 "방 안에선 잠만 자고, 하루 대부분을 커뮤니티 공간에서 보낸다"며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가 많아 외롭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에피소드 신촌 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은 쉐어하우징 형태의 실험적인 공간 구성이다.
18층에 마련된 '쉐어하우징 형태'의 내부세대.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사방에 방음과 보안 설계가 촘촘히 배치됐다. = 박선린 기자
세대 내 거실과 화장실은 공유하되, 개인실은 별도로 제공하는 구조로 △콤팩트 3인실·5인실 △커뮤니티 4인실 △스튜디오 3·4인실 △알파 1인실 등 총 4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다만 비교적 높은 임대료로, 이 공간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커뮤니티 제공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청년층에게는 현실적인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기준 월세는 △콤팩트 99만 원 △커뮤니티 113만 원 △스튜디오 128만 원 수준이다. 1인실의 경우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는 약 350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보증금은 대부분의 타입에서 500만 원 선이다.
이외에도 SK디앤디는 쉐어하우스의 특성상 다수가 공용 공간을 함께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우려를 해소하고자 생활 편의와 안전 강화에 주력했다.
개인 QR 코드와 카드키를 통해 건물 출입부터 엘리베이터, 세대 문, 개인실 도어락까지 네 단계 인증을 거쳐야 한다. 공유 공간은 정기적으로 청소 서비스가 제공되며, 계약도 유연하게 조율 가능하다.
SK디앤디는 관계자는 "새로운 운영 모델을 기획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서울에서의 1인 생활이 외롭지 않고 즐거울 수 있도록 '청춘들의 아지트'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주거 공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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