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비디오 판독 결과 장내 방송(VAR PA)이 1경기에 2번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VAR을 확인하지 않았던 장면에서 판정 논란이 발생했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안산그리너스 경기에서는 전반과 후반 VAR PA가 한 차례씩 진행됐다. 먼저 전반 43분 안산 박시화가 사라이바와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를 허물고자 했는데, 페널티박스 안에서 박시화가 뛰어오를 때 이건희는 뛰어오르지 않아 박시화가 넘어졌다. 고민국 주심은 최초에 페널티킥을 선언했으나 VAR실과 교신한 뒤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다. 이어 고 주심이 마이크를 잡고 “온필드 리뷰 결과 수원 19번 선수의 반칙이 아니므로 최종 결정은 페널티킥 취소 후 드롭볼로 재개하겠습니다”라며 판정을 번복했음을 밝혔다.
VAR PA로 한 번 웃었던 수원은 후반에 VAR PA로 울었다. 후반 20분 일류첸코가 조지훈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휘두르다가 조지훈의 얼굴을 가격했고, 주심은 최초에 문제 없는 플레이로 넘어갔다. 그러나 온필드 리뷰를 진행한 뒤 “온필드 리뷰 결과 수원 9번 선수의 심한 반칙 플레이로 최종 결정은 퇴장에 직접 프리킥입니다”라며 일류첸코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약 1달간 5경기 시범운영에도 진행되지 않던 VAR PA가 지난주말에는 K리그1과 2를 합쳐 총 4번 가동됐다. 8일 FC서울과 대구FC 경기에서 세징야의 역전골이 온필드 리뷰를 통해 취소되는 과정에서 김종혁 주심이 VAR PA를 개시했고, 9일 수원과 안산 경기, 부산아이파크와 인천유나이티드 경기에서도 VAR PA가 가동됐다. 문구는 ‘온필드 리뷰(혹은 판독) 결과 ‘팀 이름’ 00번 선수의 (…) 최종 결정은 (…)’ 형태였다. 대한축구협회는 VAR PA 시범운영 도입 후 진행한 교육을 통해 스크립트를 심판들에게 나눠준 걸로 알려졌다.
또한 VAR PA은 최대한 간결하게 하는 걸 원칙으로 했다. 관련해 수원과 안산 경기에 배석했던 심판평가관은 “말이 잘못 나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우선은 준비된 문구로 최대한 간결하게 진행하도록 교육이 이뤄진 걸로 들었다. 이날 주심은 경기 전에 따로 경기장에 나가 리허설을 하기도 했다”라며 VAR PA 운영을 위해 심판 측이 만전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판정 논란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전반 39분 주심에게 경고를 받은 조지훈이 전반 40분 수원 역습을 저지하려다 김지현에게 위험한 태클을 감행했다. 스터드에 김지현의 발목이 그대로 찍히는 위험한 반칙이었음에도 주심은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일류첸코의 퇴장을 이끌어낸 게 조지훈이라는 점에서 수원 팬들에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VAR PA는 판정 논란 해소를 위해 만들어졌고, 경기장 내 관중들에게 즉각적인 판단 결과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전면 도입을 할 만한 제도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판정 시비 해소를 위해서는 VAR 혹은 온필드 리뷰에 의지하는 빈도를 점차 줄여나가는 과정 또한 필요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중계 화면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