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미국 자회사 CJ슈완스가 미국 캔자스주 샐리나 냉동 물류센터를 완공하며 현지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냉동 물류센터 완공을 통해 미국 냉동식품 시장 전통 강자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슈완스는 냉동 물류센터 준공 기념 개소식과 리본 커팅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CJ슈완스의 브라이언 쉬그(Brian Schiegg)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과 로라 켈리(Laura Kelly) 캔자스 주지사, 로저 마셜(Roger Marshall) 연방 상원의원, 트레이시 맨(Tracey Mann) 연방 하원의원 등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샐리나 물류센터 공사는 2023년에 시작된 프로젝트로 약 6억달러(약 8300억원)가 투입됐다. 대지면적은 약 1만3000㎡(약 4000평)이며, 건물 높이는 44m에 달한다. 센터 내에는 팔레트 3만8000개를 보관할 수 있는 자동화 랙 시스템과 자동 팔레트 크레인, 로딩 도크 등 최첨단 설비가 갖춰져 있다. 샐리나 물류센터는 미국 전역의 여러 생산시설에서 만든 식품 운송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된다.
이번 물류센터 완공으로 CJ슈완스가 미국 주요 냉동식품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 냉동식품 시장은 규모가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3180억달러(약 440조원)다.
CJ슈완스는 K-FOOD 유행에 힘입어 '비비고' 만두와 아시안 푸드 등 특정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미국 전체 냉동식품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입지가 줄어든다. 전통 강자인 △네슬레(Nestlé) △코나그라 브랜즈(Conagra Brands) △크래프트 하인즈(The Kraft Heinz Company) △타이슨 푸즈(Tyson Foods) 등 소수의 대기업이 냉동식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슬레는 '디지오르노(DiGiorno)' 피자, '스토퍼스(Stouffer's)', '핫 포켓(Hot Pockets)'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코나그라 브랜즈 역시 '말리 캘린더스(Marie Callender's)', '버드아이(Birds Eye)' 등 폭넓은 제품군으로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유통망이 핵심인 냉동식품 업계 특성상 중소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매출 규모를 보면 CJ슈완스는 아직 네슬레, 코나그라 등 수십 년간 시장을 지배해온 거대 기업들과 격차가 크다. 2023년 기준 CJ슈완스의 미국 시장 매출은 31억7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다. 반면, 업계 1위 네슬레는 같은 기간 987억달러(약 13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외 타이슨 푸즈(약 529억달러), 크래프트 하인즈(약 266억달러), 코나그라 브랜즈(약 123억달러) 순이다.
직원 수도 차이가 크다. CJ슈완스의 직원 수는 약 8400명인 반면, 네슬레는 약 27만명이다. 타이슨 푸즈도 약 14만명 규모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트 하인즈와 코나그라 브랜즈의 직원 수는 각각 3만6000명, 1만8600명이다.
CJ슈완스는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미국 투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CJ그룹은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입해 지난해부터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 파운데이션파크에 CJ슈완스 냉동식품 공장을 건립 중이다. 해당 공장은 부지면적만 57만5000㎡(약 17만3000평)로, 생산 라인과 폐수처리장, 물류창고, 사무공간, 출하·입고 도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샐리나 공장 역시 2023년에 한 차례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식품기업이 성장하려면 결국 글로벌 투자가 필수라고 설명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고 인구 감소로 소비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며 "현지 생산·유통 투자를 통해 입지를 강화하는 것은 기업 생존에 꼭 필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CJ 관계자는 "새로운 물류센터는 고객과 브랜드를 지원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며 "슈완스는 글로벌 식품 사업 확대의 전초기지로서 미국 최고의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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