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뱅크샷도 자신” NH농협카드배LPBA 우승 스롱피아비 자신감도 ↑

10일 NH농협카드배 우승 기자회견,
“죽도록 싸웠고 포기하지 않았다”
4~5개월전부터 성남서 레슨받아

우승을 확정한 스롱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는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긴 슬럼프를 딛고 두 대회 연속 우승해서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아울러 그 동안 2전 전패였던 김민아와의 상대전적에서도 첫 승을 거뒀다. 결승전에서 뱅크샷을 9회나 성공시켰고, 이게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최근 뱅크샷을 열심히 배우고 있고, 이제는 자신있단다. 통산 9회 우승을 달성한 스롱피아비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다.

▲우승을 축하한다.

=열심히 싸웠고 죽도록 싸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기회가 없어도 포기하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다. 상대가 앞서나가고 있어도,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다. 이전에는 상대가 잘해서 기회가 없으면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최근 당구 레슨을 받고 있다고.

=더 발전하고 싶어서 배운다. 성남에 계시는 임철 선생님께 배우고 있다. 4~5개월 정도 됐다. 이전에 것들을 다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배운다.

▲스승이 강조하는 점은.

=경기 끝나고 전화하셔서 테이블 상태를 보고 어떻게 쳐야 하는지 말씀해주신다. 열심히 배우고 있는 것은 뱅크샷이다. 전에는 뱅크샷이 약했는데, 많이 보완했다.

▲결승전에서 뱅크샷을 9회나 성공시켰다.

=감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 전에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몸의 느낌을 더 생각하고 친다. 전에는 뱅크샷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있어도 다른 방법으로 공을 쳤다. 1점을 더 얻을 수 있는 기회인데, 아깝게 버렸다. 뱅크샷을 못쳐서 우승을 못한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시상식에서 엄상필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했는데.

=4년째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데, 항상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국적이 달라서 말이 잘 통하지 않을 수 있는데도, 세심하게 말씀해준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게임부터 영상을 보면서 알려주신다. 계속 똑같이 실패한 것을 알려주셨다. 덕분에 이번 결승전에서는 전에 실패한 공격들을 성공할 수 있었다.

▲그 동안 김민아 선수를 상대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었다. 결승전 끝나고 김민아 선수가 ‘정리정돈이 됐다’고 말했는데.

=전에는 공을 때리는 느낌으로 쳤다면, 이제는 공을 굴리듯 밀어서 친다. 확률이 높은 방향으로 공격을 시도한다. 스트로크를 바꾸는 과정이다. 기존의 것을 버리고 계속 고쳐나가는 과정이다. 또 멘탈적으로 스스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왜 스스로 멘탈적으로 힘들어 하는지.

=스스로 압박을 많이 받는 편이다. 항상 이기고 싶다. 당구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2세트 졌을 때도, 컨디션이 좋았는데도 스스로 믿지를 못하고 당황해했다. 너무 내 스스로를 컨트롤하려다 보니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때가 많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멘탈적으로 잘 싸웠다는 생각이다.

▲김민아 선수가 동갑내기 친구다.어떤 각오로 경기에 나섰나.

=오늘 결승전에서 지면 상대전적이 3패가 되기 때문에 정말 슬플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다. 제가 승부욕이 정말 강하다. 이번 대회에서 승리한 후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워 포효했다. 가끔 좋지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고,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나오는 행동이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아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2차투어에서 우승하고 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힘들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정리가 됐나.

=당시 우승했을 때도 정리가 다 된 상태였다. 천천히 내려놓고 있다. 나만 잘하고, 나만 행복하자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 욕심이 많고, 하고 싶은게 많지만 내려놨다. 가족과 나만 생각하면서 당구를 더 열심히 치려고 한다. 남은 시간에 봉사활동만 조금씩 시간을 할애하려고 한다. [유창기 MK빌리어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