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베트남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천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외교·안보·국방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베트남 정상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으로, 새 정부 출범 67일 만에 맞이하는 첫 국빈이자 외빈이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 "양국은 세계질서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과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추구하는 베트남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러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전방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호혜적 경제 협력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번에 체결한 중앙은행 간 협력 MOU는 양국 간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 등 협력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서로의 3위 교역국이다.
특히 양국은 원전 건설,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와 첨단·과학기술, 재생에너지 등 미래지향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을 언급하며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도출되길 기대한다"면서 "럼 서기장도 한국 기업의 뛰어난 경쟁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양국이 체결한 '원전분야 인력양성 협력 MOU(양해각서)'가 향후 다양한 원전 분야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분야 공동연구 및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며 "베트남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하는 등 핵심 광물분야 협력도 강화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분야 교류 협력 MOU'를 통한 양국 문화콘텐츠 협력도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교·안보 협력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긴밀한 협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굳건한 평화를 바탕으로 남북이 공존하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우리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럼 서기장의 협력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럼 서기장은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다자외교를 통한 교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APEC 정상회의에 베트남 측의 참석을 요청했고, 럼 서기장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며 "베트남도 2027년 푸꾸옥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은 두 개의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공고한 정치적 신뢰를 기반으로 역내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방산 및 치안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고, 국회와 지방 정부 차원의 협력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 관계자는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10여건의 협력문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과학기술 협력 MOU,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분야 교류 협력 MOU, 재생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 원전 분야 인력 양성 협력 MOU, 평택시-다낭시 우호협력 확대 MOU, 인력 송출·도입 관련 MOU, 금융감독당국 간 협력 MOU 등도 맺었다.
베트남 대표단은 국방·공안·외교 등 8개 부처 장관과 국회·당·지방정부 관계자 등 고위급 인사로 구성됐다. 약 140개 기업이 참여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당서기장 부부의 일정을 함께 소화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경제부총리와 베트남 재무장관 등 분야별 장관 회담도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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