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지율 56.5% ‘취임 후 최저치’···‘광복절 특사 ’논란 여파

[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광복절 특사 ’논란 여파 등으로 50% 중반까지 하락하며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도도 7주 만에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여권과 야권 모두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리얼미터]

11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6.5%로 전주 대비 6.8%포인트(p) 하락했다. 취임 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자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38.2%로 6.8%p 상승했고, ‘잘 모름’은 5.2%였다.

리얼미터는 조사 초반에는 주식 양도세 논란과 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후반에는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의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이 지지율 하락세를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국민의힘 ‘패싱’ 등 대치 정국 심화 행보가 보수층과 중도층의 반감을 샀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전주 대비 18.0%p 떨어진 38.8%로 가장 낮았고, 부산·울산·경남도 17.4%p 하락한 44.8%를 기록했다. 광주·전라는 78.2%로 최고 지지율을 보였지만 3.5%p 하락했다. 인천·경기 61.9%, 강원 56.8%, 대전·세종·충청 56.1%, 서울 54.6%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3.5%로 가장 낮았고, 70대 이상이 45.3%로 12.9%p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 지지층인 40대와 50대는 각각 70.0%, 66.0%로 가장 높았으나 전주 대비 각각 6.5%p, 8.6%p 하락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85.6%가 긍정 평가했고, 보수층은 28.4%, 중도층은 58.5%로 전주 대비 6.6%p 하락했다.

7∼8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8.4%로 6.1%p 하락해 7주 만에 50% 밑으로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30.3%로 3.1%p 상승하며 6주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27.3%p에서 18.1%p로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하락 원인으로 이춘석 의원 주식 차명거래 의혹 등 내부 도덕성 논란과 방송3법·국민의힘 ‘패싱’ 등 여야 극한 대립을 꼽았다.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과 당내 경선 관심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4.0%, 개혁신당은 3.1%, 진보당은 1.4%였다.

대통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정당 지지도 조사는 ±3.1%p이며, 응답률은 각각 5.2%, 4.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