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지난 7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가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면서 서민 체감 물가가 급격히 악화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대에 머물렀지만, 먹거리와 교통 등 생계 핵심 품목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실질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한 125.75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7월(3.6%) 이후 1년 만에 최고치이며,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해당 항목의 물가 상승률은 2~3%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나, 6월(3.4%)에 이어 7월에도 3% 중반대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급등세를 나타냈다.
주요 상승 요인으로는 이상기온에 따른 농·수산물 생산 차질과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 등이 지목된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공급 불안정성이 심화, 주요 생필품 가격에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세부 품목별로는 어류 및 수산물이 7.2%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2023년 7월(7.5%) 이후 최고 수준으로, 두 달 연속 7%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오징어채(42.9%), 조기(13.4%), 고등어(12.6%) 등 주요 수산물의 가격 급등이 두드러졌다.
빵 및 곡물류는 6.6% 상승해 2023년 9월(6.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쌀(7.6%) 역시 올해 3월 이후 다시 7%대로 진입했다. 라면(6.5%)도 3개월 연속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외에도 과자·빙과류(5.0%), 우유·치즈·계란(3.6%) 등도 고르게 가격이 올랐다.
비주류 음료 부문에서는 커피·차 및 코코아가 13.5% 상승, 전체 항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수, 청량음료 등도 3.4% 오르며 전반적인 가공음료류 가격이 인상된 모습이다.
식료품 외에도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이 가계 부담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도시철도 기본요금이 150원 인상(1400원→1550원)되며 도시철도 물가지수는 7.0% 상승했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 하루 교통비가 3000원을 초과, 고정 지출 부담이 늘어난 가계가 적지 않다.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1% 이하에서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3월 1.4%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1.2~1.4%대에서 소폭 등락 중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앙부처 관리 공공요금에 대해 동결 기조를 유지했으나, 하반기에는 전기·가스·철도 등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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