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전기 스위치처럼 몸속 세포 신호 쉽게 켜고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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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전기 스위치처럼 몸속 세포 신호 쉽게 켜고 끈다

이뉴스투데이 2025-08-11 08:45: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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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지민 교수, 이명은 박사과정, 이재웅 박사과정, 김지한 교수. [사진=
(왼쪽부터) 박지민 교수, 이명은 박사과정, 이재웅 박사과정, 김지한 교수. [사진=KAIST] 

[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전기 자극 하나만으로 세포 안팎에서 원하는 신호 물질을 생성하고 세포 반응을 마치 전기 스위치처럼 켜고 끌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향후 전자약, 전기유전학, 맞춤형 세포 치료 등 미래형 의료 기술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KAIST는 박지민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김지한 생명화학공학과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전기 신호만으로 일산화질소와 암모니아 신호 물질을 원하는 순간에 생성할 수 있고 세포의 반응 시점·범위·지속 시간까지 조절할 수 있는 고정밀 생체 제어 플랫폼인 ‘바이오전기합성(Bioelectrosynthesis)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몸속 질산염(Nitrite, NO2-) 환원효소가 작동하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하나의 물질(질산염, Nitrite, NO2-)로부터 생체 신호 물질인 일산화질소와 암모니아를 선택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전기 기반 기술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촉매에 따라 만들어지는 신호 물질이 달라지는 점을 기반으로 질산염을 단일 전구체로 사용해 구리-몰리브덴-황 기반 기본 촉매(Cu2MoS4)와 철이 들어간 촉매(FeCuMoS4)를 활용해 암모니아와 일산화질소 신호 물질을 각각 선택적으로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전기화학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철’이 일산화질소와 강하게 결합해 철이 있는 촉매를 쓰면 일산화질소가 더 잘 만들어지고 철이 없는 촉매를 쓰면 암모니아가 더 잘 만들어지는 식으로 생성 비율을 제어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즉, 촉매만 교체하면 전기 신호만으로 일산화질소 또는 암모니아 신호 물질을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인간 세포에 발현시킨 TRPV1(통증·온도 자극을 느끼게 하는 센서)와 OTOP1(산·암모니아 등 pH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 같은 이온 채널들을 전기 신호로 작동시키는데도 성공했다.

또한, 전압의 세기와 작동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세포 반응의 시작 시점, 반응 범위, 종료 시점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음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말 그대로 마치 전기 스위치를 켜고 끄듯이 세포 신호를 조절하는 기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기로 다양한 신호 물질을 선택적으로 생산해 세포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신경계나 대사질환을 대상으로 한 전자약 기술로의 확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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