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이경태는 깜짝 K리그 데뷔전에도 이창근 빈자리를 잘 메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8월 10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5라운드에서 수원FC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5월 24일 대구FC전 이후 78일 만에 홈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득점을 한 최건주, 주민규, 김준범과 함께 갑작스러운 교체 속에서 활약을 한 이경태 활약이 돋보였다. 이경태는 일본 J리그에서 주로 뛰었다. 파지아노 오카야마, FC류큐, 가와사키 프론탈레 등에서 활약을 했고 군 입대를 위해 국내로 와 김해FC(前김해시청, K3, 2022),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K4, 2024) 그리고, 2025년 최근까지 서울중랑 축구단(K4)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동하였다.
이번 여름 대전으로 왔다. 이창근이 있어 뛰기 어려웠고 이준서, 정산 등과 경쟁에서도 확실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명단에도 들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경태는 전반 막판 이창근이 손가락 부상을 당해 출전 불가하자 교체 투입됐다. 2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3-2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경태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준비가 조금 부족한 상태로 들어갔다. 경기 템포가 빨랐지만 실점은 막아야 했다. 내 잘못이었다. 전반이 끝나고 집중력을 높이려고 했고 잘 정리하고 들어가 안전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마사가 오늘 이경태 출전을 예언했다. "마사가 이창근이 부상을 당해 들어갈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정말 그렇게 돼 놀랐다. 마사가 무섭게 느껴진다. 오늘 전혀 뛸 줄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계속 회상하며 "형들, 동생들, 친구들 끝까지 믿고 했다. (이)창근이 형이 앞에서 골 넣어줄 거니까 믿고 하라고 했다. 후반에는 긴장감보다 앞에 있는 선수들을 믿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데뷔전이기 했지만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내가 해왔던 거, 해야 하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뛰었다"고 답했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경태는 "K리그는 확실히 힘 좋은 선수들이 많고 조금 빠르다"고 했다. 대전에 오기까지 과정을 묻자 "일본에서 군대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시점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일본에 남아 있다가 한국에 왔는데 K4에서 뛰면서 수술 문제가 있었다. K4에서 뛰면서도 쉽지 않은 리그라고 느꼈다. 꾸준히 성실히 하니 누군가 봤고 대전이라는 좋은 팀에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창근이 있는 건 벽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경태는 "창근이 형은 고등학교 선배다. 어렸을 때부터 잘했던 형이고 넘어보고 싶었던 선수였는데 대전에서 다시 만났다. 국가대표급 골키퍼 창근이 형에게 많이 배웠고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좋은 롤모델이다"고 언급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창근이 당분간 나오지 못할 거라고 했다. 이경태는 "일단 동료 부상은 좋지 않은 일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들을 일단 보완하면서 코칭 스태프에게 좋은 모습을 다시 보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훈련 때부터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고 하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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