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온실가스 배출 기업들이 지난 13년간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전 세계 폭염 피해에 기여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161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단일 기업 배출 1위를 차지한 포스코보다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 자회사의 총 배출량이 2.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발전 부문의 기후 책임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영리단체 기후솔루션이 11일 발표한 「기후 위기, 누가 얼마나 책임져야 하는가: 한국 10대 배출 기업의 폭염 손실기여액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3년 동안 국내 10대 배출 기업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41.2억 톤에 달하며, 이로 인한 폭염 손실 기여액은 약 1196억 달러(한화 약 161조 원)로 산출됐다.
이 가운데 포스코의 배출량은 9.6억톤(약 37조원)에 달해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한국전력 산하 남동·남부·동서·중부·서부 발전 자회사의 총 배출량은 25억톤(약 93조원)으로, 포스코의 2.6배에 달했다. 기후솔루션은 “발전 부문은 산업 전반의 간접 배출까지 유발하는 핵심 배출 책임자”라며 “구조 개혁 없이는 탄소중립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탄소중립계획(Net-zero)을 충실히 이행할 경우, 2025~2050년 손실기여액이 약 300조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현행 정책을 유지할 경우 720조원까지 늘어나 최대 420조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
이번 분석은 폭염 피해만을 산정했으며, 폭우·홍수·산불 등 다른 기후 재난은 포함하지 않았다. 기후솔루션은 “기후 귀속 과학이 발전하면 피해액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에서는 이미 셸·엑손모빌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상대로 한 기후 손실 소송이 진행 중이며, 일부 기업은 법원에서 배출 책임을 인정받아 감축 명령을 받았다.
기후솔루션은 “국내에서도 기후 손실 소송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 모두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실질적 감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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