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종신보험 중심 한계 넘는다...'제3보험' 포트폴리오 다변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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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종신보험 중심 한계 넘는다...'제3보험' 포트폴리오 다변화 집중

한스경제 2025-08-11 08:29: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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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가 전통적으로 손해보험사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제3보험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사진/쳇 gpt
생명보험사가 전통적으로 손해보험사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제3보험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사진/쳇 gpt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생명보험사(생보사)들이 신회계제도인 IFRS17 도입 후 전통적 수익모델이라 할 수 있는 종신보험 시장에서 탈피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에 그 일환으로 손해보험사(손보사)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제3보험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1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제3보험 시장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04년 1.4%에 불과했지만 지난 2022년에는 13.7%까지 상승했다. 같은기간 연평균 성장률도 7.0%에 달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3보험은 생보험와 손보사 모두가 취급할 수 있는 상품으로 건강보험·요양보험·간병보험 등 인위험 중심의 보장성 상품으로 구성된다. 업권간 모두 판매가 가능한 만큼 제3보험 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분위기다.

제3보험은 한때 생보사의 전유물로 분류됐지만 2003년 보험업법 개정으로 손보사에도 진출이 허용되면서 시장 판도가 달라졌다. 생보사는 종신보험 중심의 전통적 전략을 고수한 반면, 손보사는 제3보험을 전략 상품으로 삼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상품 개발에 나서며 격차가 벌어졌다.

점유율 측면에서도 손보사의 우위가 뚜렷하다. 2004년까지만 해도 생보사의 제3보험 시장 점유율이 75%에 달했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손보사가 역전에 성공했으며 2022년에는 점유율이 71.3%까지 상승했다. 손보사의 제3보험 수입보험료 연평균 성장률은 13.7%로 전체 손보사 매출 성장률(9.8%)을 웃돌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IFRS17 도입을 계기로 손보사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제3보험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제3보험이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가장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수익성 효자 상품’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성 보험 판매가 CSM 확보에 유리한 데다 초고령화라는 인구 변화와 건강에 대한 욕구 강화로 단기성 보장 상품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중심의 전통적 수익 구조와 하락세인 종신보험 가입률을 탈피하기 위해 제3보험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생보사들은 제3보험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장기보험의 수익성 저하를 보완하고 있다. 

◆ 생보사, 손보사 대비 통계체계 '한계'…차별화 상품전략 관건

그동안 생보사가 손보사에 비해 제3보험 시장 점유율 확보에서 밀린 배경에는 상품 구조와 통계 체계의 한계를 꼽을 수 있다. 

생보사는 사람을 담보로 한다는 보험의 특성상 손해율 산정이 까다롭고 사고의 심도보다는 단순 발생 건수 중심으로 통계를 집계한다. 이 때문에 담보별 세부 손해 데이터가 부족해 제3보험 상품 개발 시 보험 통계보다 국민건강통계를 기반으로 요율을 산출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손보사는 담보 단위로 손해액을 정밀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정교한 요율 산정과 체계적인 데이터 축적이 가능하다. 이러한 통계 기반의 정밀함이 상품 설계와 리스크 관리로 이어져 손보사의 경쟁력을 높인다. 상품 구조 측면에서도 손보사의 제3보험은 보험료를 소폭 추가하면 배상책임담보 등 다양한 보장을 추가할 수 있어 계약자 편의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생보사가 제3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손보사와의 정면 승부보다 차별화된 상품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기존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의 판매 부진과 IFRS17 도입 이후 장기보장성 상품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제3보험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며, "손보사와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 판매 전략 손보사식으로…3대 질병 보장부터 중입자치료 특약까지 

최근 생보사들은 건강·상해·질병·간병 보장을 강화한 제3보험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실제 생보사들은 암·뇌·허혈성심장질환 등 3대 질병 치료비에 건강보험 구조를 결합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저렴한 보험료와 높은 보장 한도를 앞세우고 있다. 일반형과 간편형 보험 간의 보장 한도를 동일하게 두고 경증 질환 이력이 있어도 서류 제출 없이 가입이 가능하도록 인수 심사를 간소화했다. 

이에 항암방사선치료뿐 아니라 고비용의 중입자암치료까지 보장하는 특약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업계 최초로 중입자치료를 담보하는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해당 특약은 기존 방사선치료와 중입자치료 각각 최대 5000만원까지 해외 치료 시에도 동일한 금액을 보장해 고비용 치료 부담을 크게 낮췄다. 출시 직후인 이틀 만에 월 10억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반응을 입증했다.'

한화생명은 뇌·심장질환 보장 범위를 대폭 넓힌 '뇌심H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뇌심H건강보험은 기존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보장에 더해 ‘심부전’·‘대동맥박리’ 등 중증 심장·혈관 질환까지 범위를 넓혔다.

수술·혈전용해치료·혈전제거술 등 복합 치료 시 건별 보장을 적용하고 후유증 가능성을 고려해 재활 특약도 강화했다. 에크모 치료·욕창 진단·간병인 지원금 등 다양한 특약을 통해 진단부터 재활까지 전 과정을 합리적인 보험료로 보장한다.

KB라이프생명은 3대 질병 위주의 'KB 딱좋은 요즘 건강보험'을 출시했다.‘KB 딱 좋은 요즘 건강보험은 KB라이프가 창립 후 처음 내놓은 종합건강보험으로 높은 CSM을 기반으로 수익성 강화에 직결되는 상품이다. 합리적인 보험료 정책으로 출시 직후 월 평균 1억원에 불과하던 건강보험 매출을 7~8억원대로 끌어올렸다.

NH농협생명은 장기요양보험에 간병인 보장을 결합한 '동주공제_요양을안심해NH간병보험' 신상품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장기요양 보장과 간병인 보장을 결합한 종합형 간병요양보험으로 간편가입형을 신설해 유병자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DB생명은 올해 초 주요 7대 질병을 모두 보장하면서도 보장 횟수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무)실속N 7대질병 건강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암·뇌혈관질환·허혈성심장질환을 비롯해 중기 이상 만성 폐질환·간질환· 만성 신부전증·중등도 이상 치매까지 주요 7대 질병을 고객이 선택한 횟수만큼 보장한다. 한 개의 특약으로 진단 순서와 관계없이 먼저 발생한 질병부터 차례로 보장해 보장 범위는 넓히고 보험료는 합리적으로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생보사의 건강·상해·질병·간병 보장을 강화한 제3보험 가입 시 자금 활용도가 높은 진단 특약이 필수지만 여러 질병을 개별로 대비할 경우 보험료 부담이 커지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단일 특약으로 주요 7대 질병을 포괄하면서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시해 기존 진단 특약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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