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현장, 영광의 순간에도 있었다…태극기와 함께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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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현장, 영광의 순간에도 있었다…태극기와 함께한 역사

이데일리 2025-08-11 0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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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일본의 국권 침탈 후 우리 국민들은 다시 돌아올 광복의 날을 기다리며 태극기를 꼭꼭 숨겼다. 대한제국의 근대식 군함인 ‘광제호’의 함장 신순성(1878∼1944)도 그랬다. 군함에 게양됐던 ‘광제호 태극기’를 일본에 태극기를 빼앗기지 않으려 몰래 내려 보관해왔다. 그의 손자인 신용석 씨는 “할머니께서 할아버지의 당부로 태극기를 1년에 한 번씩 햇빛에 말리며 소중하게 보존해왔다”고 말했다.

대한제국의 근대식 군함 광제호에 게양됐던 ‘광제호 태극기’(사진=연합뉴스).


역사와 함께해 온 태극기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이 오는 11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태극기와 관련 자료 210여 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 공간을 △태극기 탄생부터 1945년 광복까지 △광복 후 2002년 월드컵까지로 나눠 근현대사 속 태극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태극기와 함께 걸어온 긴 여정을 따라가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장면, 기억해야 할 마음을 되새기고자 기획했다”며 “태극기에 담긴 기억을 나누며 우리가 지닌 힘과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태극기’가 처음 공개된다.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이 소장한 태극기로, 1990년대 국립문화유산연구원(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이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오늘날의 태극기와 달리 4괘를 검은색이 아닌 푸른색 물감으로 칠한 것이 눈에 띈다.

전시를 기획한 이도원 학예연구사는 “파리 만국 박람회는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꾼 조선이 세계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도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의 결실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극기를 숨겼던 저마다의 사연도 소개한다. 1908년 동덕여자의숙 개교 때 교정에 걸렸던 태극기는 상자에 넣어 장롱과 장독대 밑에 숨겨 둔 덕분에 일제의 수색을 피해 지킬 수 있었다. 1996년 백양사에서 발견된 ‘백양사 태극기’는 대형 불화 보관함 깊숙한 곳에 있던 것으로, 일제의 눈을 피해 사찰에 숨겼던 항일 독립의지를 읽을 수 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 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1953∼1982) 열사의 관을 덮은 태극기, 1945년 열린 ‘해방경축종합경기대회’에서 태극기를 든 채 눈물을 흘리는 손기정(1912∼2002) 선수를 포착한 사진도 전시해 놓았다.

그 시절 태극기의 풍경은 추억을 소환한다. 슈퍼마켓에도 게양된 태극기(1973), 횡단보도를 건너는 ‘태극기 판매 상인’(1981) 등을 통해 우리 삶과 함께 걸어온 태극기의 여정을 되새길 수 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것으로 추정하는 태극기(사진=연합뉴스).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 전경(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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