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2001년 개봉 이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아멜리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아멜리에> 는 회색빛 일상에 지쳐있던 우리에게 상상력과 따뜻한 유머, 그리고 무엇보다 작은 행복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멜리에>
장-피에르 주네 감독의 독특한 영상 미학과 오드리 토투의 사랑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이 영화는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을 배경으로 소심하지만 특별한 한 소녀의 비밀스러운 여정을 그려낸다.
아멜리, 평범함 속 숨겨진 마법사
주인공 아멜리 풀랭(오드리 토투)은 어릴 적부터 남들과 다른 환경에서 자라 다소 별난 면이 있는 아가씨이다. 심장병으로 오해받아 집에서만 교육을 받고, 금붕어 '금붕'은 자살 소동을 벌이며 까칠한 아버지는 그녀의 심장 박동을 체크하다 실수로 그녀에게 '심장병' 진단을 내린다. 그런 아멜리에게 유일한 친구는 상상 속 악어 '필립'이다. 이런 성장 배경 탓에 아멜리는 성인이 되어서도 세상을 향해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몽마르뜨의 한 카페에서 일하며 자신만의 상상 속 세계를 즐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잊혀진 양철 상자를 발견하고 그것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기적 같은 경험을 한 뒤 아멜리는 특별한 결심을 한다. 바로 다른 사람들의 삶에 작은 행복을 선사하는 '비밀 마법사'가 되는 것이다.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세상의 아름다움
영화 <아멜리에> 의 가장 큰 매력은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마법처럼 포착해내는 감독의 시선이다. 아멜리는 바게트 빵에 손을 넣어 그 따뜻함을 느끼거나 스푼으로 크렘 브륄레의 딱딱한 설탕을 깨는 순간의 바삭거림을 즐긴다. 이런 소소하고 작은 행위들은 관객에게도 주변의 평범한 것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한다. 아멜리에>
특히 영화 전반에 흐르는 노랑, 빨강, 초록 등의 비비드한 색감은 파리의 풍경과 어우러져 아멜리의 따뜻한 상상력과 마법 같은 세상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다. 얀 티에르센의 감미로운 아코디언 선율은 영화의 몽환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귓가를 맴돈다.
소통과 연결, 그리고 용기 있는 사랑
아멜리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사랑에는 용기를 내지 못한다. 우연히 만난 사진 수집가 니노와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직접 다가가지 못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아멜리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조마조마함과 함께 응원의 마음을 갖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영화는 타인과의 소통, 관계 맺음, 그리고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잔잔하게 일깨워준다.
영화 <아멜리에> 는 화려한 액션이나 극적인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아멜리의 여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소중한 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느껴질 때, 마음의 온기가 필요할 때 영화 <아멜리에> 는 우리가 잊고 지낸 작은 기적과 따뜻한 행복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줄 것이다. 우울할 땐 파리로, 그리고 아멜리의 사랑스러운 세상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아멜리에> 아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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