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투타 핵심이 동시에 사라졌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난관에 부딪쳤다.
최근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는 안우진(26·키움 히어로즈)과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의 부상 소식이었다. 둘은 비슷한 시기 각각 어깨와 햄스트링을 다쳐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안우진은 황당한 이유로 큰 부상을 당했다. 사회복무요원 신분인 그는 다음달 17일 소집 해제를 앞두고 지난 2일 휴일을 맞아 구단 2군 훈련에 참가했다. 그 과정에서 벌칙 펑고 훈련 중 넘어져 우측 어깨 오훼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약 5~6개월간 치료와 회복이 필요해 내년 3월 열리는 WBC 출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김도영은 올해 이미 2차례 다쳤던 햄스트링에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복귀 후 3번째 경기였던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중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근육 손상이 발견돼 남은 시즌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앞서 3월 왼쪽 햄스트링 손상 1단계 진단, 5월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2단계 진단을 받았던 김도영은 5개월 사이 햄스트링만 3차례 다쳐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안우진과 김도영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둘은 건강했던 시기엔 KBO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성적을 남기던 선수들이다. 안우진은 2022년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196이닝 46자책) 탈삼진 224개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작성했다. 그해 안우진은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받으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자연스레 내년 WBC를 앞두고 기대를 모았으나, 갑작스러운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대표팀 수장인 류지현(54)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2009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후 최근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류지현호 체제에서 내년 명예 회복을 노렸는데, 안우진과 김도영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플랜A가 어그러졌다.
안우진은 대표팀의 약점인 선발 투수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고, 김도영은 중심 타선에서 필요할 때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둘은 1라운드 통과의 최대 고비로 예상되는 대만전 승리를 위한 필승 카드였다. 류지현 감독은 안우진을 대신할 선발 투수와 김도영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중심 타자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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