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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27라운드 시카고 파이어전에 후반 16분 교체 투입되며 첫선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관중석에는 태극기와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을 든 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중계 카메라는 벤치에 앉아 있는 손흥민의 모습을 반복해서 비쳤다. 전반 중반 손흥민이 몸을 풀려 일어서자, 팬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16분 드디어 출격 명령을 받았다. LAFC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후반 21분 왼발로 MLS에서 첫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LAFC가 한 골을 더 내줘 1-2로 지고 있던 상황. 후반 32분 역습 기회에서 나단 오르다스가 시카고 수비진 뒷공간을 향해 침투 패스를 보냈다. 손흥민이 빠르게 달려들었고 압도적인 속도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이때 시카고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과 손흥민이 충돌해 넘어졌다.
손흥민은 두 손을 들어 반칙을 주장했으나 주심은 정당한 몸싸움으로 판단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고 주심은 손흥민을 향한 테란의 반칙을 인정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은 테란과 손흥민 사이에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키커로 나선 드니 부앙가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2-2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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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약 30분을 뛰며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67%, 페널티킥 유도 1회, 지상 경합 승률 38%(3/8), 피파울 2회를 기록하며 평점 6.6점을 받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분명히 접촉이 있었고 의심의 여지 없이 페널티킥이었다”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기지 못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인터뷰에서는 “팬들의 응원에 놀랐고 감사하다”면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의 MLS 공식 데뷔에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MLS 사무국은 홈페이지에 손흥민이 교체 투입되는 영상을 올리며 “손흥민의 역사적인 MLS 데뷔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MLS 사무국은 “MLS에 손흥민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일부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기도 했다”며 “손흥민은 데뷔전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고 소식을 전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전반적으로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였다”며 “LAFC는 손흥민이 없었다면 승점을 따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야후 스포츠’도 “손흥민은 LAFC 유니폼을 입고 몇 분 만에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LAFC(승점 37)는 10승 7무 6패로 서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5위에 자리했다. LAFC는 오는 17일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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