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은 여전히 골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그리고 미국 축구계의 기대는 단순한 경기력에 그치지 않는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에 있는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25라운드를 치른 LAFC가 시카고파이어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이 토트넘홋스퍼에서 LAFC로 이적한 뒤 처음 투입된 경기다.
손흥민은 후반전 교체투입돼 특유의 고속 문전침투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처음 투입된 경기에서 한 골을 만들어내며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케 했다.
골보다 더 돋보인 건 열광적인 반응이었다. 중계 카메라는 마치 아이돌 방송무대의 멤버별 직캠을 보듯 손흥민을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조금이라도 경기 흐름이 느슨해지면 벤치에 앉아 있는 손흥민의 얼굴을 화면에 띄우면서 ‘경기보다 이 선수의 존재가 더 재미있지 않냐’는 듯한 메시지를 던졌다. 경기장에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 토트넘홋스퍼 유니폼이 많이 보였다.
경기 후 MLS 공식 분석 방송 ‘MLS 360'에서도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MLS 경기를 계속 다루는 이 방송에서 출연진은 “오늘 경기에 투입되는 모습을 봤고, 앞으로는 투입이 예고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므로 더 많은 관중이 모일 것이다. 다음 경기가 열리는 질레트 스타디움에 많은 손흥민 팬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더 많이 채울 거라고 예고했다.
또한 한 출연자는 “손흥민이 리그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밝혔다.
방송에서 거론한 질레트 스타디움은 다음 원정경기 상대인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의 홈구장이다. 손흥민은 LAFC에 입단하자마자 미국 프로스포츠 특유의 살인적인 원정 거리를 체험하고 있다. 원래 동부 컨퍼런스와 서부 컨퍼런스가 분리되어 있지만 일부 경기는 동서를 오가며 치르는데, 하필 지금이 LAFC의 동부 2연전 기간이다. 동부로 분류되지만 미국 중부 정도에 위치한 시카고에서 경기한 뒤, 모든 MLS 팀 중 가장 동쪽인 보스턴 인근의 뉴잉글랜드와 맞붙는다. 그리고 서부팀 중 미국 중부 정도에 위치한 댈러스를 거쳐 홈으로 돌아온다. 손흥민 효과는 동부 팀들이 먼저 누리는 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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