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다운 엄청난 스피드를 선보이며 경기 흐름을 바꾸는 건 딱 한 번이면 충분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에 있는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25라운드를 치른 LAFC가 시카고파이어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이 토트넘홋스퍼에서 LAFC로 이적한 뒤 처음 투입된 경기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선발 공격수였던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빠지고 대신 들어갔다. 환호가 엄청났다. 처음 볼터치를 해 간단한 패스 연결을 할 때도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손흥민의 첫 포지션은 최전방이었다. LAFC는 전반기 주전 스트라이커였지만 기대에 비해 큰 위력이 없었던 프랑스 대표 출신 올리비에 지루를 시즌 중 내보냈다. 현재 확고한 주전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태다. 이날 선발로 뛴 멀티 공격수 오르다스, 체격이 탄탄한 미국 대표 스트라이커 제레미 에보비세가 있지만 어느 쪽도 확신을 주지 못한 상태다. 이날은 에보비세가 벤치에조차 앉지 못했기 때문에 오르다스가 빠질 경우 손흥민이 최전방에 투입될 것은 예고된 상태였다.
후반 21분 손흥민이 처음 돌파를 시도했는데 수비가 뻗은 발에 공이 걸리며 제지 당했다. 뚫렸다면 곧바로 득점 기회를 잡을 만한 위협적인 위치였다.
후반 22분 손흥민이 첫 슛을 날렸다. 모처럼 오른쪽 측면을 시원하게 뚫은 뒤 중앙으로 패스가 전달됐다. 손흥민의 퍼스트 터치 후 왼발 중거리 슛 시도는 수비가 재빨리 달라붙으며 제대로 킥이 되지 않았고, 힘 없이 굴러갔다.
후반 24분 왼쪽 측면으로 빠진 손흥민이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공을 이어받은 뒤 잠깐 지키다가 침투하는 동료에게 스루 패스를 내줬는데, 패스가 부정확했다.
후반 22분 손흥민이 첫 슛을 날렸다. 모처럼 오른쪽 측면을 시원하게 뚫은 뒤 중앙으로 패스가 전달됐다. 손흥민의 퍼스트 터치 후 왼발 중거리 슛 시도는 수비가 재빨리 달라붙으며 제대로 킥이 되지 않았고, 힘 없이 굴러갔다.
후반 32분 두 팀이 빠르게 공격을 교환했다. 시카고의 휘몰아치는 공격이 골대를 맞히는 슛으로 끝나자마자 LAFC가 속공에 나섰다. 손흥민이 갑자기 속도를 확 높이며 수비를 스피드로 뚫어냈고, 스루패스를 문전에서 받아냈다. 뒤에서 덮친 수비수 테란에게 밀려 넘어졌다.
잠시 후 비디오 판독(VAR)이 시행됐다. 손흥민의 동작에는 태클을 받기 전 미리 넘어지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았고, 테란은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관중들이 환호하자 손흥민은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손을 흔들며 더 큰 함성을 끌어냈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테란이 페널티킥을 방해하며 손흥민에게 항의하려 들자 경고를 받았다.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 브래디 골키퍼까지 경고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따내며 정신적으로도 타격을 입힌 셈이었다.
페널티킥 키커는 손흥민이 맡지 않았고, 팀내 최다득점자 부앙가가 책임졌다. 부앙가가 특유의 공중제비 세리머니 후 재빨리 중앙선으로 되돌아가면서, 공을 들고 뛰는 손흥민과 하이파이브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공을 들고 돌아가며 역전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고함치며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부앙가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점프 뒤꿈치 패스로 절묘하게 동료에게 연결해 보려 했으나 상대 선수에게 맞고 무산됐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손흥민이 공격 전개부터 마무리까지 시도했다. 부앙가와 공을 주고받으며 왼쪽 공격을 도왔고, 공이 순환되다 문전으로 투입될 때 잽싸게 침투한 뒤 오른발 슛을 날렸다. 수비 블로킹에 막혔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시까지 부앙가와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공략하려 했지만 결국 경기는 동점을 끝났다. 경기 MVP는 시카고에서 2도움을 올린 필리프 싱케르나겔이 차지했다.
공을 잡을 때마다 매번 위협적인 건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MLS에서 시즌을 소화 중인 선수들보다 체력과 경기감각이 불리한 상태에서도 특유의 스피드로 한 골을 만들어냈다. 원래 경기력을 되찾아간다면 슈퍼스타다운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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