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노지 콩 재배지의 나방류 해충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토착 천적 2종(긴등기생파리, 예쁜가는배고치벌)의 국내 분포 현황과 약제별 독성 정도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농진청이 지난해 8개 도 16개 시·군 콩 재배지를 조사한 결과, 강원도를 제외한 7개 도 14개 시군에서 해당 천적 2종이 파밤나방·담배거세미나방 유충에 자연 기생하는 비율은 최대 60%에 달했다.
이들 천적은 나방류 해충 유충에 알을 낳아 해충을 죽이는 방식으로 방제 효과를 발휘한다. 연구진은 토착 천적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살충제 16종의 독성을 국제생물적방제기구(IOBC)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
그 결과, 긴등기생파리는 아크리네스린을 제외한 15종이 저독성(사충률 25% 미만)으로 나타났다.
예쁜가는배고치벌은 8종이 저독성이었으나 아크리네스린·디노테푸란은 고독성(75% 이상)으로 확인돼, 고독성 약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노지 콩 재배지에서는 매년 6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최근에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5월부터 11월까지 파밤나방·담배거세미나방이 연 4~5회 이상 발생한다.
이들은 콩잎을 갉아먹고 인근 고추밭이나 온실로 이동해 피해를 주며, 3령 이상 유충은 약제 내성이 강해 방제가 쉽지 않다.
박희수 농진청 해충잡초방제과장은 "국내 노지 콩 재배지에 있는 토착 천적 정보를 제공하고 천적에 저독성인 약제를 사용하도록 제안해 토착 천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배 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며 "이번 정부의 친환경 농업 확대 정책에 맞춰 노지 맞춤형 천적 이용 친환경 농업기술을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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