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버풀이 애물단지로 전락해 가던 공격수 다윈 누녜스를 사우디아라비아 강호 알힐랄로 처분하는데 성공했다.
10일(한국시간) 사우디 구단 알힐랄은 홈페이지를 통해 누녜스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정보는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러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5,300만 유로(약 859억 원) 수준이다.
누녜스는 한때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공격수다. 우루과이 대표인 누녜스는 모국 명문 페냐롤을 거쳐 스페인의 알메리아, 포르투갈의 벤피카에서 뛰었다. 벤피카 시절 포르투갈 리그 최고 공격수로 발돋움하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2022년 여름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맨체스터시티가 영입한 엘링 홀란과 비견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다투는 두 구단의 양대 기대주처럼 취급됐다.
그러나 리버풀에서는 결국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큰 체격과 빠른 스피드를 겸비했고 최전방뿐 아니라 윙어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가담 등 다양한 장점을 겸비했다는 건 분명했다. 그러나 최상급 구단에서 뛰기에는 기술과 결정력의 한계가 컸다. 지난 시즌 아르네 슬롯 감독이 부임한 뒤 입지가 더욱 좁아졌고, 올여름 방출 대상이라는 소문이 팽배했다.
다만 누녜스를 데려갈 팀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거액 연봉, 그리고 리버풀이 영입했을 당시보다 반 가까이 깎는다고 해도 여전히 고액인 이적료에 이 선수를 데려갈 유럽 구단은 없었다.
결국 사우디 자본의 구원이 리버풀의 선수 처분을 도왔다. 알힐랄은 기존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30대인데다 부상도 잦아 스트라이커 교체를 노리고 있던 차였다.
리버풀은 올여름 선수 영입과 방출 모두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특히 공격진에 변화가 크다. 2선 자원 플로리안 비르츠, 최전방과 2선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위고 에키티케가 영입됐다. 기존의 루이스 디아스는 바이에른뮌헨으로, 누녜스는 알힐랄로 팔면서 이적료 지출과 수입을 대충 맞췄다. 리버풀은 축적해 둔 자금을 풀어 뉴캐슬유나이티드의 알렉산데르 이사크까지 영입할 생각으로 알려졌다. 누녜스를 잘 판 건 이사크 영입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알힐랄 X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