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유럽 무대에서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아 올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또다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엔 발롱도르를 향한 직격탄과 조앙 펠릭스의 사우디 이적을 적극 옹호하는 발언이 겹치며, 유럽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 발롱도르 “허구” 발언…메시·프랑스풋볼 겨냥?
호날두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발롱도르는 픽션(fictional)일 뿐”이라며,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개인상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올해 발롱도르 후보 명단에 다시금 본인이 빠진 상황에서, 기자가 비티냐·누누 멘데스·주앙 네베스 등 포르투갈 국적 후보 3명을 언급하자 그는 단호하게 “픽션”이라고 잘라 말했다.
호날두는 선수 시절 발롱도르를 5차례 수상하며 리오넬 메시(8회)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수상 기준과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며, 상 자체의 가치를 부정하는 듯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 펠릭스 사우디행 두둔…“도둑질? 아무도 훔치지 않았다”
더 큰 논란을 부른 건 조앙 펠릭스의 알나스르 이적에 대한 옹호 발언이다. 첼시를 떠난 펠릭스는 올여름 벤피카 복귀 대신 사우디 프로리그행을 택했다. 이를 두고 포르투갈 내에서 ‘벤피카가 빼앗겼다’는 표현까지 등장하자,
호날두는 “도둑질? 아무도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펠릭스는 재능이 많고, 사우디 리그는 매우 경쟁적이다. 그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벤피카나 유럽 복귀 대신 사우디를 선택한 펠릭스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 “포르투갈보다 사우디가 낫다”…자국 리그 격하 논란
호날두는 펠릭스가 프리메이라리가(포르투갈 1부)보다 사우디 리그에서 뛰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나이가 어리더라도 사우디행은 옳은 선택”이라며, “당신들은 그곳에서 뛰어보지 않았으니 수준을 모른다. 실제로 뛰어보면 경기 속도와 수준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아랍팀이나 클럽 월드컵에서 맞붙을 때나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단지 내가 거기 있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스타 선수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 유럽 반응 ‘냉랭’…대표팀 내 불편한 기류도 감지
호날두의 발언은 유럽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사우디 리그 홍보를 위한 과장’이라는 비판과 함께, 발롱도르를 “허구”로 치부한 데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포르투갈 팬들은 자국 리그를 깎아내린 데 불쾌감을 드러냈고, 심지어 국가대표팀 내에서 펠릭스 이적과 관련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호날두는 현재 알나스르에서 공식 통산 938골을 기록 중이며, 1,000골 달성을 위해 62골을 남겨두고 있다. 올시즌 개막전은 8월 19일, 카림 벤제마가 이끄는 알이티하드와의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이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인해, 그라운드 밖에서의 논쟁이 그라운드 위 성과만큼이나 주목받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알나스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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