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변성환 감독이 김민준에게 전한 동기부여를 공개했다.
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안산그리너스가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리그 2위(승점 47), 안산은 13위(승점 20)에 위치해있다.
수원이 끊길 듯 끊기지 않는 선두 추격을 이어간다. 서울이랜드전 0-2 패배는 뼈아팠지만, 직전 경기 천안시티FC에 2-1로 승리를 거두며 같은 시간 서울이랜드에 0-0으로 비긴 인천유나이티드와 승점차를 8점으로 좁혔다.
수원은 실리축구를 표방하는 안산을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고자 한다. 수원은 이번 시즌 47골로 K리그 1, 2를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뽑아냈다. 4월부터 리그 18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건 한 번뿐이다. 해당 기간 무실점이 3번밖에 되지 않는다는 불안감은 있지만, 수원은 올 시즌 실점을 득점으로 극복해왔다.
경기력이 좋던 파울리뇨가 빠진 대목은 아쉽다. 파울리뇨는 손등과 코뼈에 부상이 있었음에도 '축구는 손과 코로 하는 게 아니'라며 투혼을 발휘했다. 다만 마냥 투혼을 이야기하기에는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경기는 수술로 인해 경기에서 제외됐다.
변 감독은 관련해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파울리뇨는 수술했고 회복 단계에 있다. 아직 필드 훈련은 못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 재활을 시작할 것 같다"라며 "파울리뇨, (김)현이, 브루노 실바 3명이 빠진 게 많이 아쉽다. 특히 여름에는 일류첸코가 빠졌을 때 현이가 그 역할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타이밍이 아쉬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는 퇴장 징계로 2경기 동안 명단에서 제외됐던 일류첸코도 돌아온다. 일류첸코는 올 시즌 리그에서 9골 5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과 도움을 석권했다. 최전방에 복귀한 일류첸코의 존재는 변 감독에게도 든든할 테다.
변 감독은 "일류첸코는 팀에서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은 주장 역할도 맡겼고 오늘 아마 굶주림이 득점으로 이어지고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경기에는 지난 천안전 훌륭한 선방을 보여준 김민준이 다시금 선발 출전한다. 빅버드 데뷔전이다. 변 감독은 "특별한 얘기는 안 했다. 다만 천안전에 골키퍼 워밍업 때 메시지를 준 건 있다. 그동안 2인자로서 뒤에서 묵묵히 힘들게 기회만 보고 경기를 못 나갔는데 선수라면 누구나 아쉬울 거다. 그 아쉬움과 고통이 있을 텐데 천안전 나가서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다음 경기 다시 자리를 뺏기면 그게 더 고통스럽지 않겠냐, 지금까지 반 시즌 이상 힘들었던 걸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준비가 잘 돼있는 친구여서 그런 메시지를 준 거고 천안전에 정말 잘했다. 다시 기회를 안 줄 이유가 없었다"라며 김민준을 신임한 이유를 밝혔다.
안산의 실리 축구에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는 "득점을 할 때는 숫자가 많이 동원돼야 한다. 남아 있는 선수들의 밸런스에 대해 강조했다. 1차적으로 공을 뺏기면 역압박으로 상대가 전방으로 공을 내보내지 못하게 하고, 2차적으로는 남은 센터백과 미드필더, 상황에 따라 측면 선수들까지도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할 수 있게 훈련했다"라며 "에이스에게 실점하는 건 당연하다. 우리도 에이스들이 상대에게 득점한다. 나는 그보다 실점 과정을 본다. 감독 입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수비를 수정하고 그걸 선수들에게 어떻게 녹여내서 대응을 할 거냐가 중요하다"라며 안산 역습을 틀어막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안산에 고전하는 흐름에 대해서는 "K리그2에 까다롭지 않은 팀이 없다. 천안도 1라운드 로빈보다 훨씬 팀이 단단해졌다. 지금 안산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졌다. 모든 팀이 다 조금씩 더 단단해졌다. 안산은 많은 숫자를 수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많은 숫자를 어떤 타이밍에 효과적으로 깰 건지 고민해야 했다. 상대 득점 루트인 세트피스와 역습에 잘 대응하고 보다 강하게 밀어붙여 상대 실수를 유발하려 한다"라며 준비한 대응책을 공개했다.
최근 양 날개로 호흡을 맞추는 박지원과 세라핌에 대해서는 "우리 홈 경기에서 세라핌과 (박)지원이가 가지고 있는 스피드로 상대 백스리에 부담을 줘서 실수를 유발하려 한다. 빠른 시간에 경기를 장악하고 득점한다면 그 이후에 흐름대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선취 득점이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더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양 팀이 동의한다면 경기 시간을 30분 혹은 1시간 늦출 수 있도록 배려해 선수들이 보다 시원한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했다. 더위에 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는 수원 입장에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제도였다.
관련해 변 감독은 "우리는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30분이 됐든 1시간이 됐든 뒤로 늦췄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상대가 동의를 해야 가능한 거여서 되지 않았다. 서로의 선택은 다 존중받아야 한다. 그래도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서 재밌는 경기를 하려면 날씨를 고려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는 비화를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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