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부 우승 윤태흥·원지혜 씨 "베트남서 처음 라켓 잡은 뒤 꾸준히 연습"
(고양=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얼떨떨합니다. 상금도 어디에 쓸지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고양시체육회 주최로 9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성인부(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한 윤태흥(44) 씨와 원지혜(43) 씨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예선전을 시작으로 결승전까지 내리 5차례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오른 이들은 "고향인 충북 청주의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해 꾸준히 함께 연습했다"며 "주변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려줘서 참가했는데, 결과가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와는 2대1 풀세트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윤 씨는 "6번의 경기 모두 이길 때마다 좋았지만, 가장 강했던 선수와 겨뤘던 결승전에서 승리하는 순간이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윤 씨는 충북 청주의 한 금형 제조업체에서 취업하게 되면서 2006년 고향인 베트남을 떠나 한국을 찾았다. 원 씨도 2016년에 사촌 오빠인 윤 씨를 따라 한국에 입국했고, 현재 피부관리실에서 일하고 있다.
배드민턴을 먼저 시작한 이도 윤 씨였다.
윤 씨는 "베트남에서 중학교 재학 시절 처음 라켓을 잡은 뒤로 꾸준히 배드민턴을 연습했다"며 "한국에서 동생인 원씨에게도 배드민턴을 권해 같이 연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땀 흘리면서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점이 배드민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고향에 내려가서 배드민턴 동호회 사람들과 우승 축하 뒤풀이를 하기로 했다"며 "내년 대회에도 다시 참석하겠다"고 다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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