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km 달린 루시드 에어, '주행거리' 만능론에 가려진 냉정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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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km 달린 루시드 에어, '주행거리' 만능론에 가려진 냉정한 현실

센머니 2025-08-09 12:08: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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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시드에어 콘셉트 이미지
사진=루시드에어 콘셉트 이미지

[센머니=현요셉 기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1회 충전으로 1205km를 주행하며 세계 최장 주행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기록은 전기차 주행거리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며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 화려한 기록이 루시드모터스의 저조한 판매량을 단번에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루시드 에어가 시장에서 외면받은 근본적인 이유가 단순히 주행거리 문제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야심찬 출발과 냉혹한 현실

루시드모터스는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특히 넉넉한 주행거리를 앞세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왕좌를 노렸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럭셔리 세단을 표방한 고가의 가격과 더불어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브랜드 인지도, 그리고 높은 가격에 걸맞은 서비스 및 AS망의 부재가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물론 주행거리는 전기차 구매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지만, 소비자들은 단순히 ‘오래 달리는 차’만을 원하지 않는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은 물론이고, 디자인, 첨단 기능, 충전 편의성, 사후 서비스 등 종합적인 가치를 따진다. 루시드 에어는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만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이미 구축해 놓은 슈퍼차저 네트워크와 강력한 자율주행 기술, 그리고 견고한 팬덤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진=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삼성SDI 제공)
사진=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삼성SDI 제공)

▲ '1205km'의 의미, 그러나 현실은…

이번 기네스북 등재 기록은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을 입증하는 쾌거임과 동시에 루시드 에어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계기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기록은 일반적인 주행 환경과는 동떨어진, 최적의 조건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실생활에서 고속도로, 시내 주행, 공조 장치 사용 등을 모두 고려하면 실제 주행거리는 이보다 훨씬 짧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이미 주행거리가 400~500km를 넘어서는 전기차에 익숙해졌으며, 이 정도면 일상적인 사용에는 충분하다고 느끼고 있다. '1000km 이상 주행'이라는 수치는 기술적 성과로는 대단하지만, 소비자 구매 결정에 있어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사진='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삼성SDI 제공)
사진='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삼성SDI 제공)

▲ '장거리 만능론'에 가려진 과제들

루시드모터스가 이번 기록을 발판 삼아 시장에서 급반전을 이루려면 단순히 주행거리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외면받았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먼저 브랜드 가치 제고와 고객 서비스 강화가 절실하다. 고가의 럭셔리 전기차로서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 만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신뢰할 수 있는 AS망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프리미엄 모델에 국한된 라인업에서 벗어나 대중성을 갖춘 모델을 선보여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과 같은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단순히 ‘주행거리’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이번 기네스 기록은 루시드모터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이 기록의 '주행거리 만능론'에 취하지 않고, 시장이 외면했던 진짜 이유를 직시하고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성공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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