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의 즐거움 담은 에세이 '사랑은 즐거워 시는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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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의 즐거움 담은 에세이 '사랑은 즐거워 시는 대단해'

연합뉴스 2025-08-09 08: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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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SF 문학상 석권한 '바벨'·17개국 출간 화제작 '피에타'

'사랑은 즐거워 시는 대단해' 표지 이미지 '사랑은 즐거워 시는 대단해' 표지 이미지

[포르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사랑은 즐거워 시는 대단해 = 배동훈 지음.

인스타그램 채널 '포엠매거진'을 개설해 시의 아름다움을 주변에 알려온 자칭 '시 집사' 배동훈(28) 씨가 펴낸 에세이다. 시 47편의 일부 구절을 소개하고, 각각의 시에서 느낀 감정과 떠오르는 사연을 자유롭게 서술했다.

예를 들어 저자는 문정희 시인의 '도착' 중 "아무것도 아니면 어때 / 지는 것도 괜찮아 / 지는 법을 알았잖아"라는 대목을 읽고 어린 시절 여유와 끈기를 강조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린다.

이은규 시인의 '오는 봄'에서 "가도 가도 / 봄이 계속 돌아왔다"를 읽고 봄에 대해 떠오르는 여러 감상을 풀어놓고, 마윤지 시인의 시 '새해'에서는 "미워하는 일은 / 세상에서 제일 달콤하다"는 구절을 뽑아 미움이라는 감정을 고찰한다.

저자는 책의 '여는 말'에서 "열아홉 살 때 우연히 읽게 된 시는 나에게 그 어떤 마음도 요구하지 않았다"며 "세상에 치여 마음 전부를 소모하고 집에 돌아와 시를 읽으면 이상하게도 새로운 마음이 생겨났다"고 털어놨다.

포르체. 236쪽.

'바벨' 1권 표지 이미지 '바벨' 1권 표지 이미지

[문학사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바벨 = R.F. 쿠앙 지음. 이재경 옮김.

권위 있는 과학소설(SF) 문학상인 네뷸러상과 로커스상을 받은 중국계 미국 작가 R.F. 쿠앙(29)의 장편소설이다. 19세기 영국이 신비로운 힘을 가진 은 막대를 개발해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대체 역사'(가공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은 막대는 서로 다른 언어를 번역할 때 온전히 옮겨지지 않고 유실되는 부분을 현실로 구현한다. 예를 들어 보이지 않고 형태가 없다는 뜻의 '무형'(無形)을 보이지 않는다는 뜻만 가진 '인비저블'(invisible)로 번역하면, 은 막대는 사물의 형태를 없앤다.

그러나 서로 다른 언어가 꾸준히 교류하고 가까워지면서 은 막대의 쓰임새가 차츰 줄어든다. 이에 영국은 비유럽권 국가들에서 데려온 어린 언어 천재들과 그들의 모국어를 이용해 은 막대의 효용을 극대화한다.

언어 천재인 중국인 소년 로빈은 영국의 발달한 문명에 감탄하고 은 막대의 위력에 매료돼 제국을 위한 엘리트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로빈은 영국 정부가 세계를 발아래 두고 지배하는 현실에 차츰 회의를 느낀다.

작가는 과학적·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은 막대라는 가상의 신비로운 힘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허구적인 소재가 등장하지만, 기술을 선점한 열강이 다른 국가를 착취하는 모습은 현실 역사의 제국주의 시대를 연상케 한다.

문학사상. 전 2권. 각 권 448·436쪽.

'피에타' 표지 이미지 '피에타' 표지 이미지

[다산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피에타 = 해리엇 컨스터블 지음. 이은선 옮김.

바로크 시대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안토니오 비발디의 제자 안나 마리아 델라 피에타(1696∼1782)의 생애를 다룬 영국 작가 해리엇 컨스터블(36)의 장편소설이다.

비발디가 18세기 초반 베네치아에서 보육원 '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의 바이올린 교사를 맡아 제자를 양성하던 시기, 부모에게 버림받은 소녀 피에타는 이 보육원에서 위대한 음악가로 성장한다.

피에타는 바이올리니스트로 당대에 명성을 떨쳤음에도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와 관련한 많은 문서가 분실되거나 소실되어 남겨져 있지 않다고 한다.

이에 작가는 상상력을 동원해 피에타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 피에타는 자신의 재능을 믿고 야심에 불타며 더 높은 음악적 성취를 향해 질주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작가의 데뷔작인 이 소설은 2023년 런던 국제도서전에서 판권이 10만달러 이상에 매각됐고 17개국에서 출간되는 등 화제가 됐다. 해리엇 컨스터블은 성악가 어머니, 재즈 피아니스트 아버지의 영향으로 피아노와 플루트를 연주하고 성악을 하며 성장했다.

다산북스. 488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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