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선웅 기자] 바르셀로나가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을 따돌리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주장 슈테겐을 다루는 방식이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수 측에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구단이 그를 떠나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압박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슈테겐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한 루머는 의도적인 정보 유출, 징계 위협, 의료 휴직 연장 압박 등 계획적인 움직임으로 번졌다. 이는 과거 바르셀로나가 프랭키 더 용, 도널드 아라우호, 하피냐에게 취했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바르셀로나와 슈테겐 간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시작은 그의 허리 부상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지난달 슈테겐은 본인 스스로 허리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3개월간 결장할 것으로 보였다. 이후 그의 발표가 구단 내부에 파장을 일으켰으며, 일부 구단 이사회 구성원들이 그의 주장직 박탈을 요구했다.
가장 큰 문제는 슈테겐이 자신의 부상을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의료 서류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것. 애당초 구단은 이 서류를 라리가에 제출하여 그의 선수 등록을 일시적으로 해제하고, 다른 선수를 대신 등록하는 규정을 활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슈테겐은 2023년 유사한 수술 이후 66일 만에 복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단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구단은 그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고, 그의 주장직을 박탈하며 아라우호를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했다.
바르셀로나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슈테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함에 따라,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그의 주장직을 일시적으로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스포츠 디렉터와 코칭스태프 간의 협의를 거쳐 내려졌다. 그동안 주장 역할은 현 부주장인 아라우호가 맡게 된다"라고 알렸다.
슈테겐과 구단 간의 갈등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트리뷰나'는 "구단이 슈테겐의 높은 연봉을 새로운 선수 등록에 활용하려 했다는 정황에 대해 선수 측은 '불법에 가까운 행위'라며 반발했다. 결국 슈테겐이 바르셀로나의 재정난 책임을 떠안는 희생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건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며, 슈테겐의 계약과 관련된 정보가 흘러나온 방식은 과거 더 용, 아라우호, 하피냐에게 썼던 방식과 유사하다"라고 더했다.
등번호 삭제까지 당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공식 등번호 명단에 변화가 나타났다. 최신 업데이트에서 슈테겐이 등번호 없이 표시되었다. 이는 이미 구단을 떠난 안수 파티와 이니고 마르티네스와 같은 상황이다. 슈테겐은 자신의 수술 관련 의료 서명을 거부하며 구단과 정면 충돌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이번 여름 에스파뇰로부터 조안 가르시아를 영입했고,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와 2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슈테겐의 거부로 인해 아직 선수 명단에 등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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