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스피드, 피지컬, 다재다능함… 드로그바의 그림자가 겹친다”
애스턴 빌라가 프랑스 니스의 공격수 에반 게상을 2,600만 파운드 + 옵션 430만 파운드, 총 3060만 파운드(약 571억 원)에 영입하며, 공격진 강화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대표 올리 왓킨스가 건재한 가운데 지난 시즌 도중 존 듀란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은 빌라는 올시즌 다시 챔피언스리그 경쟁에 앞서기 위해 화력을 보강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대항전 재정 규정이 엄격하게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대형 투자는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빌라는 왜 ‘게상’에게 이토록 과감한 베팅을 했을까?
래시포드·아센시오 이탈… 에메리의 해답은 ‘게상’
게상의 영입은 애스턴 빌라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두 번째 1군 계약이다. 앞서 빌라는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골키퍼 마르코 비조트를 데려온 바 있다.
하지만 진짜 주목할 것은 공격진이다.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마커스 래시포드(맨유)와 마르코 아센시오(PSG)가 임대 계약을 마치고 떠났다. 완전 영입 계약을 이루지 못한 에메리 감독은 즉시 대체자를 물색해 왔다. 왓킨스 혼자만으로는 빡빡한 일정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고, 이에 따라 다재다능한 게상에 주목했다.
“클럽이 나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단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매 경기, 매 순간,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게상은 빌라 입단 소감을 이처럼 각오로 대신했다.
리그앙 올해의 선수급 활약…뉴 드로그바로 불리는 이유는?
게상은 지난 시즌 니스에서 리그 12골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4위에 크게 기여했고, 클럽 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원래 측면 자원으로 성장해왔으나, 프랭크 에이즈 감독 체제 아래 중앙 공격수로 기용되며 마무리 능력까지 급성장했다.
영국 BBC와 인터뷰한 프랑스 축구 전문가 패트릭 쥐아르드는 “게상의 플레이 스타일과 국적 덕분에 드로그바와의 비교는 자연스럽다”며 “파워와 테크닉의 결합이 닮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드로그바가 첼시에 합류하던 시점에 비하면 게상은 아직 미완의 보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PSG의 아슈라프 하키미에 밀려 리그앙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마르크 비비앙 푀 상)를 수상하진 못했지만, 후보에 오를 만큼 아프리카 축구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빌라의 재정 제약 속 과감한 투자한 이유
애스턴 빌라는 이번 여름 UEFA로부터 스쿼드 비용 비율 규정 위반으로 950만 파운드(약 177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향후 3년 내 추가 위반 시 최대 1,290만 파운드(약 240억 원)의 추가 벌금까지 조건부로 안게 됐다.
이처럼 재정적 제약이 강력한 상황에서, 빌라가 거액을 들여 영입한 게상은 단순한 '대체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가 래시포드의 공백을 채우는 동시에 새로운 전술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게상은 지난 시즌 리그앙에서 30경기 선발 출전했으며, 이 중 단 10경기만을 중앙 공격수로 소화했다. 나머지 17경기에서는 오른쪽 윙어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도 기용되며 전방 전 지역을 커버했다.
그 결과 그는 리그에서 12골과 함께 8도움을 기록했으며, 이 모든 공격포인트는 오픈 플레이에서 나왔다. 리그앙 전체에서도 단 5명만이 더 많은 공격 관여를 보여줬을 정도다.
게상은 기대 득점(xG)을 웃도는 결정력을 보였고, 드리블 성공률과 공격 관여 횟수에서 왓킨스와 래시포드를 모두 능가했다. 뿐만 아니라 공수 전환 과정에서 상대 진영에서의 볼 탈취와 경합 능력까지 갖춘 ‘전방 멀티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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