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좋은 다이소?…가성비에 감성까지, 2030여심 사로잡은 미니소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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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은 다이소?…가성비에 감성까지, 2030여심 사로잡은 미니소의 반격

르데스크 2025-08-08 18:00: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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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활용품 브랜드 '미니소(MINISO)'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새 매장을 열며 국내 생활용품 시장 강자 '다이소'와의 정면 대결에 나섰다. 미니소는 저렴한 가격과 일본 감성 디자인, 캐릭터 협업을 앞세워 다이소가 장악하고 있는 생활용품 소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뿐 아니라 품질 측면에서도 다이소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니소는 대학로와 홍대에 이어 지난 6월 서울 강남대로에 새 매장을 열었다. 이곳은 과거 '카카오프렌즈' 오프라인 매장이 있던 자리로, 신논현역과 강남역 사이 유동 인구가 밀집한 핵심 상권이다. 명동과 더불어 하루 평균 약 60만 명의 인파가 오가는 강남대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소비 중심지다.

 

새롭게 문을 연 강남 미니소 매장은 2층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글로벌 콘텐츠 IP(지식재산권)와 협업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비롯해 향수, 선글라스, 물통, 파우치 등 여러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입구에 설치된 대형 '스티치' 피규어가 상징하듯 매장 곳곳에는 다양한 캐릭터 제품이 진열돼 있다.

 

▲ 미니소 강남대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랜덤 피규어들의 모습. ⓒ르데스크

  

1층에는 디즈니 캐릭터 '스티치'를 중심으로 한 향수, 키링, 랜덤 피규어 등이 주를 이뤘다. 랜덤 피규어는 개봉 전 구성품을 알 수 없는 제품이지만 대부분 품절된 상태였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은 주로 1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가격만 놓고 봤을 땐 경쟁사인 다이소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2층에는 해리포터, 바비, 마인크래프트, 짱구 등 글로벌 캐릭터 IP를 활용한 키링, 물통, 도시락통, 가방, 머리띠 등이 진열돼 있다. 반려동물 용품, 문구류, 선글라스 등 실용 생활용품도 함께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제품군은 해리포터 협업 상품이다. 호그와트의 네 기숙사인 그리핀도르, 래번클로, 슬리더린, 후플푸프 콘셉트로 구성된 머리핀, 파우치, 가방, 지팡이, 필기구 등이 다양하게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가장 고가인 백팩은 3만 8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르데스크가 평일 직접 방문한 매장에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2030 여성 고객들로 붐볐다. 8000원대 향수를 시향하거나 피규어와 인형을 구경하고, 매장 내부 포토존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방문한 학생들, 자녀와 함께 온 가족 단위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미니소와 다이소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와 협업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방문객들은 제품을 비교하며 품질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니소 매장에는 대형 다이소에서도 보기 힘든 포토부스가 마련돼 있어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았다.

  

다이소는 2000~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부드러운 촉감의 인형을 선보이며 '인형 맛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제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다이소인형' 해시태그가 5000건 이상 등록돼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만 저렴한 가격 만큼 내구성 문제나 마감 불량 등의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품질, 제품 구성 등에서 미니소와 다이소 간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많다.

 

▲ 소비자들은 일부 품목에서는 미니소와 다이소 제품의 차이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사진은 미니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티치 콜라보 제품 (왼쪽)과 다이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티치 인형의 모습. ⓒ르데스크

 

박선주 씨(21·여)는 "가격은 다이소보다 미니소가 조금 더 비싸지만, 디자인이나 포장, 전반적인 품질은 확실히 더 신경 쓴 느낌"이라며 "다이소는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품질이 조금 떨어져도 감안하게 되지만, 미니소는 그만큼의 가격 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키링 연결고리나 마감 퀄리티는 미니소가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변지아 씨(42·여)는 "딸아이 머리를 묶어줄 고무줄은 보통 다이소나 지하상가에서 샀는데, 미니소 제품도 생각보다 괜찮아 보인다"며 "머리끈이나 핀을 가방 모양 패키지에 담아 아이들이 갖고 싶게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고, 오히려 디자인 덕분에 다이소보다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가격을 비교하면 다이소는 미니 고무줄 210개를 1000원에 판매하지만, 미니소는 500개를 1500원에 판매한다. 비슷한 짱구 캐릭터 펜의 경우 다이소에서는 1000원, 미니소에서는 2000원이다.

 

이성은 씨(25·여)는 "다이소 인형은 표정이나 디테일이 실제 캐릭터와 다른 경우가 많아 아쉬운데, 미니소 인형은 캐릭터를 더 사실적으로 잘 구현해 만족도가 높다"며 "매장 한쪽에서 랜덤 피규어도 판매하고 있어 피규어 수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니소 쪽을 더 선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이소도 브랜드 협업 제품이 많지만 구성과 콘셉트가 다소 반복되는 느낌인데, 미니소는 진출 초기라 그런지 훨씬 다양하고 신선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니소가 감성 소비와 디자인을 중시하는 2030 여성 소비자층을 겨냥해 다이소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보다 디자인, 브랜드 경험, 감성 소비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미니소는 캐릭터 협업과 패키지 디자인을 앞세워 2030 여성 소비자의 취향을 정조준하고 있고, 다이소와는 뚜렷하게 다른 시장 포지셔닝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두 브랜드 모두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미니소는 특정 제품군에서는 다이소의 실질적인 대안이자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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